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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추진 SK B&T, 2000억 중반도 버겁다 PEF 지분 취득시 1830억 밸류…상반기 실적 관건, 상장 시한 2018년 유예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16 15:44:3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SK B&T가 실적 악화와 업황 위축을 극복하고 원하는 몸값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관사 제안서 제출 당시 3000억 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적어냈지만 현실적으로 2000억 원 중반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SK해운은 2014년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SK B&T 지분 45%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했다. 투자자는 산업은행 PE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 약 8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SK B&T 지분 3600만주를 824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주당 2289원으로 계산하면 당시 SK B&T의 기업가치는 1830억 원 안팎(8000만주)으로 집계된다. 만기보장수익률 7% 등을 감안하면 상장 시가총액이 최소 2000억 원 초중반은 넘겨야 하는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를 감안해 약 3000억 원 안팎의 금액을 시가총액으로 적어냈다. 이번 SK B&T의 주된 상장 목적이 PEF의 투자 엑시트 용도임을 고려할 때 3000억 원의 시가총액은 제시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재무지표로는 이같은 수치를 맞추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110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매출액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조2954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5년 8229억 원으로 꺾였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4577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SK B&T는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당시 2017년 예상 당기순이익을 2014년(172억 원)과 2015년(176억 원) 수치를 합산평균한 174억 원 기준으로 제시했다.

국내 해운업체 중에서는 SK B&T의 비교기업이 없지만 대한해운과 팬오션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단순 적용할 경우 12~14배 안팎을 적용해볼 수 있다. 최대 14배를 적용해도 2500억 원의 시가총액을 넘지 못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모과정에서 할인율까지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더 낮아진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시가총액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EV/EBITDA 멀티플 지표도 밸류에이션으로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재무지표가 없지만 이를 이용해 3000억 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제시했을 수 있다.

EV/EBITDA와 PER를 활용한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SK B&T의 시가총액은 2000억 원 중반을 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2000억 원 초반에 가까워질수록 PEF 투자자들의 투자수익이 반감된다.

이마저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산정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하고 있다. PEF 투자자들은 2017년내 IPO가 불발될 경우 SK해운 보유지분에 대한 동반매각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SK해운 측은 투자자들과 협상해 IPO 완료 시기를 2018년까지 유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실적이 호전되면 연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경우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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