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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링 1위 SK B&T, 상장까지 난제 '산적' 매출감소·해외기업·비인기업종…30일 제안서 마감

신민규 기자공개 2016-12-01 10:41: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B&T가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상당한 난제를 풀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모기업인 SK해운의 알짜 자회사로 통했지만 최근 매출이 꺾인 데다가 해외기업 상장 절차를 거쳐야하는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밖에 해운업황이 악화된 국내 시장에서 기관투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SK B&T는 30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B&T는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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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에선 환영보단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다. 당장 주관 계약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업황 악화를 감안하면 공모시점에 국내외 기관투심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부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SK B&T는 2012년 SK해운이 벙커링 사업부를 분할해 세운 신설법인이다. 벙커링이란 선박 운항에 필요한 벙커C유를 비롯한 연료유를 해상과 항구에서 공급하는 해상선박급유를 말한다.

2012년만 해도 SK B&T는 SK해운의 알짜 자회사로 통했다. 2014년엔 매출액 1조2954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매출이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지난해 매출액은 822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4577억 원으로 연말 실적을 감안해도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역시 밸류에이션 기준이 될 올해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170억 원대 순이익을 유지했지만 올해 3분기엔 1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 B&T는 올해 일시적인 손실을 기록했을 뿐 향후 실적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과거 기록했던 170억 원대 이익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추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벙커링 사업을 영위하는 해운사가 없어 비교기업 선정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이 협상되더라도 상장까진 갈 길이 멀다. SK B&T는 싱가포르 법인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선 해외기업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내기업보다 상장 심사일수가 65영업일로 더 길어지는 셈이다. 해외기업 역시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을 수 있지만 SK B&T는 실적이 저조해 해당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심사를 승인받더라도 공모시점에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디스카운트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이 비인기업종으로 통하는 데다가 국내 상장한 해운사들의 주가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SK해운의 재무여건 역시 열악한 편이라 도움이 되진 못할 전망이다.

SK해운과 SK B&T의 경우 올해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420억 원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SK해운이 해외 계열사와 사업권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해당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벙커링 사업은 규제가 강해 기존 사업자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글로벌 상황에 맞춰 기관투자가들이 인정해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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