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그룹, 김정훈 부사장 승계고리 '금강제화㈜' 흡수합병으로 오너일가 지분 변화, 계열핵심 '금강' 지배력 강화 병행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17 10:06:0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제화그룹의 후계구도가 창업주 3세인 김정훈 부사장을 중심으로 굳어진 가운데 합병으로 소멸된 금강제화㈜의 승계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13년 전 지주사격인 금화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 지분율 변화 등 소유 변동이 일어났다. 동시에 금화의 지배 아래 주력사인 금강을 두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금강제화그룹 지주사격인 금화는 2015년 말 현재 그룹 주력사인 금강과 스프리스 지분 58%와 36%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금강은 인도네시아 법인 등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관계사인 카메오, 기운, 갈라인터내셔널 등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주력사이다.
금화의 대주주는 고 김동신 회장의 손자인 김정훈 부사장으로 81.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남은 지분 17.99%는 부친인 김성환 회장이 들고 있다. 금화를 시작으로 금강과 다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 정점에 김 부사장이 올라 있다. 소유구조 측면에서 창업주 2세에서 3세로 이어지는 가업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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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분 구조는 2004년 이후 고착화됐다. 금화의 2004년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81.85%이다. 약 13년간 지분율 변동 없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금화는 2004년 이전까지 대주주 지분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김 회장 부자가 주식을 소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세부 지분율은 지금과 차이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지분율 변화를 수반하는 합병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004년 금화의 전신인 금화상사는 금강제화㈜와 합병을 단행한다. 합병비율은 1대 0.655이다. 금화상사 주식 1주당 합병법인의 주식 1주가 배정되고, 금강제화㈜에게 1주당 0.655주가 배정되는 흡수합병이었다.
자산 증대를 수반하는 합병은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 감소를 수반한다. 동시에 새로운 주주 편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특정 주주가 중첩적으로 양사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지분율이 오를 수 있다.
김 부사장이 금강제화㈜를 소유한 최대주주일 경우 합병을 통해 금화 주주로 편입 될 수 있다. 이미 금화의 지분까지 소유하고 있었다면 지분을 더 늘릴 수 있다. 김 부사장에게 유리한 구도로 당시 합병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합병과 함께 주식 증여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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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와 합병을 단행한 금화는 이후 자산이 해마다 급증했다. 2004년 자산 규모가 1308억 원에 그쳤으나 2015년 현재 2352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830억 원 가량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다. 해마다 순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도 1300억 원으로 불어났다. 합병 후 납입자본금(120억 원)에 변동이 없는 가운데 자본총계가 1470억 원으로 늘었다.
금화는 또 주력사인 금강에 대한 지분을 빠르게 확대했다. 합병 직전인 2003년 금화가 보유한 금강 지분율은 15.6%에 불과했다. 합병을 전후로 금강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이 54%로 올랐다. 당시 금화가 취득한 지분은 관계사와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주식이다. 한 때 김성환 회장의 금강 지분율이 과반을 넘었으나 지금은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강은 2016년 6월 현재 자산 규모가 5057억 원이며 장부가 기준 약 2600억 원의 건물과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 등에 흩어진 금강의 지분을 금화로 모으고, 김 부사장이 금화를 소유하는 일련의 절차가 이뤄진 셈이다. 이로 인해 김 부사장 중심의 가업 상속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김 부사장은 금화 외에 비제바노(100%), 갈라인터내셔널(50%) 등의 주력 계열사 지분을 별도로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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