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해외 투자자용 OC '고심' 북미·유럽 등 글로벌 마케팅 확대 염두…추가적인시간·비용 투입 불가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19 16:09:5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한 한국남동발전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남동발전은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의 투자자 모집을 극대화하기 위해 OC 작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OC 준비 과정에서 국내외 로펌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시간·비용 투입이 불가피하고,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도 미지수라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주관사단(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은 앞선 11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늦어도 3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상반기 증시입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예심청구 전까지 기업실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글로벌 투자자 모집을 위해 기존 홍콩,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까지 마케팅 지역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선 OC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 보통 외국계 IB가 OC 작업을 주도하지만 수수료, 밸류에이션 문제로 빠진 탓에 국내 IB가 맡게 됐다.
실제 해외 투자자들은 공기업 딜에서 중요한 수요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에 대해 세세한 사항까지 알기 힘든 탓에 국가가 운영하면서 배당을 확실하게 주는 국내 공기업에 매력을 느낀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과 달리 국내 우량 공기업들은 비교가 안될만큼 안정성이 보장된다.
시장 관계자는 "남동발전과 같은 공기업은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로 외국계 증권사를 추가로 합류시키기가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OC가 해외 투자자 모집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추가 비용과 시간 등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OC 작성의 실효성이 적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해외투자자 상당수가 홍콩, 싱가폴 등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북미, 유럽으로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는 설명이다. 시간, 비용 투입 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IB 관계자는 "외국계 IB가 제외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OC 작성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 모집을 전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미 지역이나 유럽 등의 지역용 OC를 제출할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후발 IPO 예정기업인 한국동서발전 역시 남동발전의 OC 제출 등 상장 준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남동발전과 마찬가지로 외국계 증권사를 뽑지 못해 국내 주관사(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들이 해외 투자자 모집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OC 제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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