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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공지능 IPTV'로 유료방송 패권 굳힌다 700만 가입자 최대 경쟁력…미래플랫폼 주도·수익 창출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7-01-18 08:18:0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인공지능(AI) IPTV '기가 지니'를 내놓고 AI플랫폼 대중화에 나섰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미래 플랫폼 기술을 선점해 시장 1위 패권을 굳히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추가했다는 의미도 부여된다.

KT는 17일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 지니(GiGA Genie)' 출시를 알렸다. 기가 지니는 TV용 셋톱박스다. 기존 KT IPTV인 올레TV에 인공지능을 입힌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기가 지니는 크게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서비스' △일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AI 홈 비서 서비스' △각종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서비스'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자료1] 세계 최초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임헌문 KT 사장이 17일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IPTV인 '기가 지니'를 소개하고 있다.

TV 기반 AI기능은 경쟁제품들과 가장 대비되는 차별점이다. 기존 AI스마트기기들이 정보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착안했다. 가령 교통안내를 주문할 경우 기가 지니는 음성안내와 더불어 TV에 지도 창을 띄워 가는 길목과 시간 등을 시각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KT의 최대 경쟁제품은 SK텔레콤이 반년 전 출시한 AI스마트기기 누구(Nugu)다.

기가 지니를 개발한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은 "사람이 정보를 이해할 때 시각으로 70%이상을 습득한다고 한다"며 "음성만 들으면 이해가 안되는 문제를 기가 지니는 TV와 결합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쉬운 사용법도 경쟁력으로 강조됐다. 기가 지니는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기를 TV에 연결만 하면 바로 구동이 된다. TV를 켜면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의 메뉴가 나타나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업계도 기가 지니의 최대 경쟁력을 TV를 기반으로 한 높은 접근성으로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기준 IPTV 가입자가 700만명에 이르는 시장 1위 사업자다. IPTV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고, 전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도 30%에 가깝다.

KT는 탄탄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비용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IPTV 서비스를 이용하던 비용에서 조금만 더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기가 지니의 단말 임대료는 올레TV UHD 셋톱박스보다 월 2200원을 추가한 수준이다. AI기능 소비를 위해 별도의 AI기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과 큰 차이가 있다.

업계는 KT가 유료방송시장 1위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래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은 지난해 들어 급격히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IPTV는 2009년 처음 시장에 등장한 이후 커지는 유료방송시장 수요를 흡수하며 폭풍성장을 해왔지만 최근 주춤하다. IPTV가입자 증가율은 2012년 36%에 달했지만 2015년 15.8%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6.3%에 그쳤다. 시장에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추이

때문에 향후 시장은 고정된 가입자들을 두고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T가 '기가 지니'로 미래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려는 배경이다.

통신사들은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ioT, AI시대에 관여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진행된 세계 최대 전자쇼 'CES201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ioT와 AI 기능을 입힌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KT의 '기가 지니'와 같은 플랫폼은 이 모든 제품들을 한데 묶어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플랫폼 경쟁력이 곧 IPTV 점유율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기가 지니는 KT의 새로운 수익원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존보다 단가가 높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 전무는 "1년 IPTV 가입자수가 120만 명이 넘는데 그 중 기가 지니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기가 지니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연계를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임헌문 KT 매스 총괄 사장은 "기가 지니 인공지능 플랫폼을 AI얼라이언스를 통해 오픈하고, iOT 얼라이언스까지 묶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가정(홈)으로 시작했지만, 에너지, 금융, 의료, 기업, 자동차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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