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디치,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 성공할까 오릭스 주춤한 사이 가세..우선권 없어 '불리' 관측

한형주 기자공개 2017-01-25 08:11:5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당초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이하 오릭스PE)가 인수하려던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차지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주요지분 투자의 우선권을 오릭스PE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오릭스PE가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17.8% 인수에 부침을 겪는 틈을 타, 해당 구주(17.8%)에 신주까지 섞어 총 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같은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직전 오릭스PE는 △우리은행 계열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와 설립하는 블라인드 펀드(목표 설정액 1000억 원)에서 400억 원 △이번 거래를 위한 별도 프로젝트 펀드자금 300억 원 △인수금융(loan) 200억 원 △오릭스 일본 본사의 자기자본투자(PI) 400억 원을 합쳐 총 1300억 원에 대상 지분(17.8%)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본사가 돌연 투자 방침을 철회하면서 자금력에 공백이 발생, 현재 프로젝트 펀드 결성액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메디치가 치고 들어온 것이다. 내심 오릭스PE의 추가 펀딩이 지지부진해 투자를 포기할 수 있다고 보고, 추진력 있게 펀드레이징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딜 구조에 신주 인수분까지 포함시킨 것을 보면, 나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구조 개선까지 염두에 둔 준비된 전략으로 읽힌다.

메디치의 깜짝 출현에도 불구, 롯데그룹 입장에서 협상의 우선 순위는 여전히 오릭스PE에게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3자가 참신한 구조를 가지고 LP(유한책임출자자) 모집에 나섰다는 이유로 판세가 뒤집힐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오릭스PE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당시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롯데그룹에 넘긴 이후의 후속 거래 성격이 짙다. 경영권부 지분을 양도하되 17.8%만큼은 재투자한다는 시나리오도 오릭스PE가 이미 6개월여 전부터 검토해온 것이다. 자금 조달에 일부 차질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양자 간 딜이 무산될 것으로 단정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그룹과 오릭스PE 등 협상 당사자들끼리도 딜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는 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릭스PE가 버티고 있는 한 메디치에게 출자금을 대줄 LP를 물색하는 것도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딜이 될지 안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릭스PE는 지난 2014년 롯데그룹, 현대상선과 함께 특수목적법인 '이지스일호'를 설립,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인수했다. 에퀴티 투자(3600억 원)와 인수금융(2900억 원)을 통틀어 총 6500억 원 규모로 딜이 성사됐다. 그 속에서 오릭스PE와 롯데는 각각 35%, 현대상선은 30% 비중으로 투자금을 태웠다. 경영권은 오릭스에게 있었다.

작년 말 이지스일호 보유지분(88.8%) 중 71% 및 경영권을 롯데그룹이 취득하면서 오릭스PE는 내부수익률(IRR) 제고를 위해 남은 물량에 다시 투자키로 한 것이다. 롯데는 계열사 8곳을 동원해 총 5000억 원을 이지스일호에 지급한 상태며, 이를 통해 과거 제공받은 인수금융부터 상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