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신한은행 퇴직연금 "경험의 선순환" [thebell interview] 원종욱 신한은행 연금사업본부 기획팀 수석 차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7-01-25 15:30:3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 2위 사업자이자 6년간 전체 사업자 중 최고의 실적을 자랑한 신한은행. 대기업 퇴직연금 시장을 잡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며 확실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무관심에 방치된 적립금, 저조한 수익률, 대동소이한 서비스. 퇴직연금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뚫고 신한은행이 우수한 실적을 꾸준히 지켜나간 비결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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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기업 퇴직연금의 간사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보통 대기업의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로 5~6개 금융사를 꼽는다. 따라서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간사역할을 하는 사업자를 뽑는데, 이 때 신한은행은 적극적으로 이를 맡아왔다는 설명이다.
간사사업자가 되면 소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이를 피한다. 그러나 오히려 신한은행은 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는 기업과의 좋은 관계로 발전했고 실적 역시 다른 사업자들보다 더 쌓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기업 간사사업자라는 이름표는 평판으로도 이어졌다. 보통 대기업들은 퇴직연금과 같은 큰 계약을 맺을 때 동종 기업이나 경쟁 기업의 상황을 벤치마크 하는 경향이 크다. 여기서 신한은행의 간사사업자 경험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원 차장은 "상당히 많은 대기업의 간사 사업자 역할을 하다보니 기업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경험이 기업들과의 좋은 관계로 발전해 성과로 나타나게 됐다"며 "다른 기업들도 신한은행의 경험을 높이 사 신뢰가 쌓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1등만 돋보이는 퇴직연금 시장에 일찌감치 깃발을 꼽은 셈이다. 그렇다고 1등의 자만심으로 역량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다. 퇴직연금의 고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퇴직연금 전문센터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대부분 방치되다시피 하지만 금융사가 직접 이를 운용할 권한은 없다. 그래서 신한은행은 '전화라도 많이 해 접점을 최대한 늘리자'고 생각했다. 신한은행 퇴직연금 가입자 중 근로자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은 총 30만 명, 이들에게 1년에 한번 이상은 접촉하자는 목표로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세웠다.
이 센터는 지난해 8월 문을 열고 DC·IRP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 고객이 가입한 퇴직연금 상품은 무엇이고, 만기는 언제인지, 현재 수익률은 어떤지 등을 전달한다. 대부분의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현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를 알려 스스로 리밸런싱을 할 수 있게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퇴직연금 가입고객들은 근로자들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점에 내방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적립금 관리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며 "사후관리 차원에서 본사가 직접 가입자들에 전화통화 등 접점을 확대해 리밸런싱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퇴직연금전문센터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일까.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동종업권 대비 탁월하다. 지난해 확정급여형(DB)의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1위, DC는 중위권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가입자 수익률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DC 및 IRP 적립금을 보다 더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뿐 아니라 대출, 예적금, 재테크 등 다양한 자산을 한데 묶어 운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종합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 차장은 "앞으로 퇴직연금 축은 DB보다는 DC와 IRP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근로자 개개인을 지원하는데 주력하며 연금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에 대한 자산관리를 하는 '종합자산관리자'로서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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