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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기업여신한도 48조↑' 투자 활성화되나 [2017 캐피탈마켓 전망]어음계정, 증권사 신수익원 역할 기대…NCR 규제 등 현실적 한계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25 10:29:1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대형 투자은행(IB) 5개 사는 올해 7월부터 최대 48조 원에 달하는 기업여신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업대출은 물론, 인수금융, 항공기금융, 해외 부동산 투자 등 기업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건전성 규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어, 활발한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그룹 전체 익스포저(Exposure) 관리도 고려해야 한다.

◇ 증권사 기업여신 한도 48조 확대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5개사는 올해 7월부터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당초 초대형 IB 육성 정책은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시행 시기가 오는 7월로 미뤄졌다.

이로써 5개 대형사의 기업여신 한도는 48조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의 경우 개인여신에는 사용할 수 없고, 기업여신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다. 또 어음 발행은 증권사 레버리지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미래에셋대우(자기자본 6조 7000억 원)가 자기자본의 200%인 13조 4000억 원까지 기업여신을 제공할 수 있다. 자기자본 4조 6000억 원인 NH투자증권이 9조 원 이상의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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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올해 모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 2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 올리게 된다. 세 증권사는 각각 8조 4000억 원 어치의 기업여신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들이 추가로 자기자본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권사 별 기업 여신 한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사실상 증권사에 종합금융(종금) 업무가 허용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일반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회사채 투자, 인수금융, 항공기나 해외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여신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순(順) 수익률(NIM)을 150~200bp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어음 계정은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엄격한 NCR 규제' 투자 활성화 한계

일각의 기대치와는 달리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기에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 건전성 규제인 NCR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어 기업 투자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사 IB 본부장은 "기업 여신이나 투자에 대한 NCR 차감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며 "발행어음 계정에 대해서 별도의 위험가중치(RW)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NCR을 완화해 주지 않으면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B 담당 임원도 "어음 계정에 대해 NCR 페이버를 주지 않으면 어음 발행 기능은 절름발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그룹 전체 익스포저(Exposure) 관리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계 증권사 기업금융 본부장은 "NCR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상황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업종별·자산별 익스포저 관리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투자를 늘리는 데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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