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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 우이신설경전철 리파이낸싱 추진한다 3850억 규모…서울시 다음 달 구제금융 여부 결정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25 08:18:0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업 시행사와 서울시의 대립으로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던 우이신설경전철이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추진한다. 서울시와의 사업 재구조화가 무산되면서 기존 대주단이 자금공급을 중단하자 새로운 대주단 물색에 나섰다. 이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리파이낸싱 금액에 대한 보증을 받은 상태다. 남은 과제는 오는 2월 서울시의 구제금융 여부다. 우이신설경전철은 리파이낸싱을 통해 자금공급이 이뤄져야 오는 7월 준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달 3일 우이신설경전철 구제금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당초 이달 15일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부시장급 관계자들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사업 시행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은 그동안 사업재구조화 협상을 벌였지만 서울시가 결국 거부했다. 서울시의 입장은 2년 간 운영한 뒤 다시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반면 우이신설경전철의 대주단은 사업재구조화가 이뤄져야 자금을 다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대주단의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결국 사업재구조화가 무산되자 기존 대주단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리파이낸싱 필요성이 제기됐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3850억 원이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고려개발, 포스코ICT, 두산건설 등이 그동안 지급받지 못한 공사비에 향후 진행할 공사비를 합친 금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주단으로부터 자금공급이 끊긴 이후 건설사들은 공사비도 받지 못한 채 외상공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은 우이신설경전철과 리파이낸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고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우이신설경전철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받아들여 실행에 옮겼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850억 원 전액에 대한 보증도 받았다. 이후 신용보증기금은 서울시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이미 수천 억 원의 공사손실을 본 건설사들은 추가 보증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시의 지원을 요구했다.

서울시가 구제 금융을 적용할 경우 리파이낸싱으로 조달 금리가 낮아져 발생하는 이익은 모두 사업자가 가져가게 된다. 구제금융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리파이낸싱 이익은 사업자와 서울시가 절반씩 가져간다. 서울시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이렇게 리파이낸싱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교통요금 인하에 활용하곤 한다"며 "그동안 건설사들이 우이신설경전철 공사 과정에서 입은 손실을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어느 정도 만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과 마찬가지로 구제금융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서울시는 산하의 공공투자센터에 이번 구제금융 결정에 따른 파급효과를 논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공투자센터는 관련 내용을 이미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제 금융으로 지원한 자금을 향후 우이신설경전철 운영과정에서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가 보고서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구제 금융을 결정할 경우 다음달 8일 리파이낸싱을 위한 대출약정이 체결된다. 이후 다음달 15일 새로운 대주단이 자금공급을 재개하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이신설경전철의 화두가 사업재구조화에서 리파이낸싱으로 이동했다"며 "서울시의 구제금융 여부는 향후 우이신설경전철 공사를 예정된 7월까지 끝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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