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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롯데글로벌' 투자에 FI 초청할까 자금력 관건..파빌리온 등 관심

한형주 기자/ 류 석 기자공개 2017-01-25 08:12:2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 소수지분 인수 맨데이트를 부여받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이번 거래에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초청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디치 홀로 뛰어들기엔 딜 사이즈가 다소 크다는 점 때문이다.

24일 PE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기존 거래 대상인 롯데글로벌로지스 구주 17.8%에 유상증자 신주 인수분까지 포함, 총 2500억 원 안팎 자금을 투자하는 딜 구조를 롯데그룹에 제안한 상태다. 현재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 펀드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인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출자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마이너리티 지분 참여는 당초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오릭스PE)의 재투자 안건이었으나, PI(자기자본투자) 형태로 지원키로 했던 일본 본사가 막판 딜 드롭을 선언하면서 현재는 PE도 뒤로 물러난 상태다. 이를 틈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치고 들어온 것이다.

관건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자금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치가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투자에 성공한다면, 추후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업사이드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LP(출자자)들도 이번 딜에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지만, 메디치 자체적으로는 그간 쌓아올린 트랙레코드(투자 실적) 대비 압도적으로 큰 규모의 펀딩을 완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 사실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현재 보유 중인 펀드는 △후성-메디치동반성장제1호PEF(약정총액 200억 원)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PEF(2760억 원) △파로스기업재무안정PEF(1509억 원) △메디치 2015-1 PEF(620억 원) △메디치 2016-1 PEF(433억 원) △메디치 2016-2 PEF(282억 원) 등 6개다(벤처투자 제외). 이 중 설정액이 1000억 원을 웃도는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PEF'와 '파로스기업재무안정PEF'는 모두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로서 하우자산운용, 유안타증권과 공동으로 결성한 것이다. 메디치 홀로 2000억 원 넘는 자금을 모집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만큼 메디치 입장에서도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 건 성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

업계에선 상황에 따라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제3의 후보를 딜에 합류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메디치 외에도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이끄는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 등이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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