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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브이, 상장 1년만에 매각 경영권 지분 33% 240억 매각 추정..총 400억 자금조달 병행

박제언 기자공개 2017-01-31 08:01:5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에스브이의 주인이 상장한 지 1년만에 바뀔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이종수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보호예수가 풀린 직후 경영권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에스브이 최대주주인 이종수 대표는 보유 지분 전량(220만 주, 지분율 33.2%)을 사모조합인 '티엠에이치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총 24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스브이는 자금조달 계획도 발표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로 총 4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에이알투자조합1호, 에이알투자조합2호, 에스앤투자조합 등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자 납입일은 오는 2월말이지만 BW와 CB 대금 납입은 4월10일이다. 이에스브이는 조달하는 자금 중 300억 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이에스브이에 투자하는 조합의 명칭에서 신규사업을 추론하기도 한다. 조합들이 쓰고 있는 '에이알'이라는 명칭은 가상·증강현실(VR·AR) 관련 사업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스브이는 2011년 1월말에 설립된 전자제품 개발업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12월말 입성했다. 아직 상장한 지 1년 1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스브이는 상장하기까지 실적 성장률이 좋았다"면서도 "상장 후 시장 판단을 잘못해 실적이 꺾이기 시작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브이는 주로 저가형 블랙박스 제품을 판매한다. 문제는 소비자 취향이 변하고 있는 점이다. 2015년까지 소비자들이 저가형을 애용했으나 지난해부터 비싸더라도 제품 사양이 좋은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이런 이유가 이에스브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스브이의 지난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실적은 매출액 291억 원, 영업이익 7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이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5.3% 떨어졌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8%, 73.4%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종수 대표는 상장 직후 회사를 팔고 싶어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회사 매각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히곤 했다고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종수 대표는 상장 전 직원들에게 본인이 가진 지분을 액면가로 매각하는 등 호의를 많이 베풀었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상장 후 지난해 5월부터는 공동 대표이사에게 회사를 맡기고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호예수가 풀리는 지난해 12월까지 매각을 기다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스브이는 코스닥 상장사 씨엔플러스 부사장 출신의 진종필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티엠에이치컨소시엄측에서 추천한 인물로 추정된다. 진 씨는 대표이사 권한을 위임받아 이에스브이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경영업무 전반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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