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고속 인수 속도낸다 아시아나에어포트·IDT·세이버 등 400억 출자, 리조트 지분 매입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31 08:26:2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2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 자금 마련을 통해 금호고속이 소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등 핵심 자산 인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와 아시아나아이디티, 아시아나세이버 등 3사는 케이에이인베스트㈜의 지분 80%를 모두 400억 원을 들여 취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케이에이인베스트는 신설법인으로 자본금 25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법인 설립 후그룹 계열 3사가 추가로 자본을 출자하는 형태로 주식을 취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번 출자가 투자 목적 및 지배구조 개편 일환이라고 밝혔다.
IB업계는 케이에이인베스트 출자자금이 금호고속 인수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금호 홍콩 등의 핵심자산 인수에 투입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금호고속은 보유 중인 금호리조트 지분 48.8% 매각을 추진해 왔다. 외부에 알려진 매각대금은 800억 원 안팎이다.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사모펀드(PEF) 출자가 유력시됐으나 투자자 모집이 그 동안 여의치 않았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매각대금은 금호고속으로 유입돼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2015년 말 기준 금호고속 부채규모는 3227억 원으로 차입금은 1867억 원이다.
이는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으로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9월 금호터미널은 보유주인 금호고속 지분 100%(1000만주)를 특수목적법인(SPC) 칸서스케이에이치비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 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 받았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SPC의 출자지분에 대한 콜옵션도 갖고 있다.
합병으로 권리를 이전 받은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 대주주인 SPC로 자금이 유입되고, 인수금융 상환과 SPC 출자자에 대한 배당 등이 이뤄지는 구조다. 배당금 중 일부는 SPC 지분 66%를 보유한 금호홀딩스로 유입된다.
업계에서는 거래 절차 간소화를 위해 우선 SPC와 금호고속을 합병한 뒤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채무 상환과 배당금 지급 등이 끝나면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이 추진될 전망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금호홀딩스는 금호터미널에 이어 금호고속을 거느리게 된다. 사실상 그룹의 핵심 계열을 모두 품게 되는 셈이다.
금호그룹은 금호리조트 매각 외에도 현금 축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알려졌다. 금호고속 계열사 지분 매각 또는 유동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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