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인수대금 개인 참여, 매력과 리스크는 고금리 매력 충분, 담보 대우건설 주가 변동성 리스크
이승우 기자공개 2016-08-12 14:13:1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고속 지분 매입 자금 일부를 개인들이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투자 매력과 더불어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 매력에도 불구하고 담보인 대우건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수합병(M&A) 인수금융 딜(Deal)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금융권에서도 투자 매력에 대한 분석에 신중한 모습이다.◇정통 IB딜, 개인 자산가 진입 '고금리 매력'
개인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기업 M&A 인수금융에 간접 투자하는 경우는 있었다.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메자닌펀드 투자가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인수금융에 간접 참여하는 경우다.
올초 삼성증권이 홈플러스 인수대금 대출채권을 파생결합증권(DLS)으로 만들어 개인들에게 팔기도 했다. 하지만 금호고속 인수 딜과 같은 정통 M&A 인수금융에 개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시중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신규로 대기업 익스포저를 늘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환경이 개인들에게 M&A 인수금융 참여의 기회를 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괜찮은 담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금융회사들이 금호그룹에 대한 익스포져 확대를 원치 않자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기회가 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들이 금호고속 인수금융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바로 7%에 달하는 고금리 매력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가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담보로 잡힌 대우건설 지분의 시가가 인수금융 규모 1500억 원의 두배에 달하는 3000억 원으로 넉넉하다는 점도 자산가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융에 참여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호고속 인수주체인 금호터미널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당 인수금융 참여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의 내부 사정상 인수금융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새로운 투자자를 창출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보가치 꼼꼼히 따져야
고금리 매력에 더해 탄탄한 담보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는 있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개인들의 손에까지 넘어올 경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는 게 통상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B 딜이 개인으로까지 확산되는 이유는 일반 금융회사들이 꺼리는 딜이라는 방증"이라며 "금호고속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투자 역시 잠재된 리스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담보인 대우건설 주가의 변동성이다. 대우건설 주식은 상장주식이어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인수금융에 자금을 댄 개인들의 담보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물론 대우건설 주가 폭락시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 인수대금에 대한 원리금 지급 보장을 해주게 된다. 하지만 금호터미널에도 문제가 생기면 이 보장 역시 무용지물이 된다.
반면 금호터미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룹 전체를 동원한 박삼구 회장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 금호터미널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이는 금호그룹 전체를 포기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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