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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호실적에도 깊어지는 고민 [Company Watch]기소소재 영업익 편중, 전지·정보전자소재 부문 적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02 10:06: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차화정(자동차·석유화학·정유) 대표 주자로 꼽히며 호황을 누리던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지만 고민이 깊다. 기초소재 등 순수 화학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사업부문에서는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초소재 부문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는 당분간 적자가 지속되거나 이익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10조 6593억 원, 영업이익 1조 9919억 원을 기록(잠정)했다. 영업이익 기준 차화정 당시인 2010년(2조8213억 원), 2011년(2조 8354억 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010년이나 2011년이 수퍼 호황 사이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은 사실상 차화정 이전 수준의 사업 실적을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규모는 2009년(2조 977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LG화학 실적
*출처: LG화학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2011년엔 모든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올린 반면 지난해는 기초소재 부문에서 올린 영업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다. 2011년에도 석유화학(기초소재) 사업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로 높았지만,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전지 포함)도 17%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분야가 각각 550억 및 4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만 2조 1387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하는 LG 화학의 전체 영업이익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화학 사업 부문에서 기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매출 기준 70%를 차지한다.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부분의 실적(영업이익)이 올해 흑자전환 하더라도 기초소재 부문 실적이 뒷받침돼야 전체 실적이 빛을 발한다. 그렇지만 자동차 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왔고, 현재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계속되는 실적 부진은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도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정보전자소재는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전방사업 시장 규모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역시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진 않다.

LG화학 관계자는 "전방사업 시장 전망이 썩 밝은 편은 아니지만 LCD 패널 가격이 상승추세로 돌아서고 있고, 주력인 편광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처리 및 기능성 필름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 부문 역시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는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R&D비용이 인식됨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이슈 장기화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전지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으로 인식됐지만 중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장 가동률도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중국 공장 가동률은 20%대로 저조했다"면서 "올해 중국 공장을 수출용 상품으로 전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비중을 높이면 공장 가동률이 5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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