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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LG화학 인수 첫해 1000억 규모 '빅 배스' 재고 정리 100억..환경개선 부담금 적립 900억 등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01 08:20:0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G화학에 인수된 팜한농이 1000억 원에 달하는 '빅 배스(Big Bath)'를 진행했다. 인수된 첫 해 재고정리 및 환경개선 부담금 적립 등을 한꺼번에 진행하며 일시적인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과거 부실 요소를 모두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팜한농은 지난해 매출액 5676억 원, 영업손실 146억 원을 기록(잠정)했다. 2015년 영업이익 221억 원 흑자에서 영업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적자전환에는 재고 정리 및 환경개선부담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 비용 요인 등을 제외할 경우 이익 규모는 289억 원으로 상승한다.

팜한농_파이널
*출처: LG화학

팜한농이 지난해 일회성 비용으로 잡은 규모는 1000억 원 가량으로, 지난해 매출액 5분의 1에 해당한다. 팜한농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재고 정리 비용으로 100억 원, 환경개선부담금 적립 등에 900억 원 등 영업 외적인 비용 지출 비중이 컸다"고 말했다.

팜한농의 이같은 일회성 비용은 일종의 빅 배스다. 빅 배스란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년도에 모두 반영해 손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보통 경영진 교체 시기에 앞서 새로 부임하는 CEO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재임 기간 누적됐던 부실 자산을 털고가는 회계기법을 이른다. 팜한농의 경우 LG화학에 인수된 첫 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부담 경감 차원에서 환경개선 부담금 등 일종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팜한농 관계자는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LG화학으로 인수됐으니 향후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부실 비용을 모두 털고 가자는 차원에서 재고 정리 및 환경개선 부담금 적립 등을 일시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팜한농의 재고자산 현황은 1798억 원 수준이다. 팜한농은 재고 정리 비용으로 100억 원 가량을 지출했는데, 재고 정리는 이익 감소 효과를 발생시켜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경개선 부담금은 유통·소비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의 다량 배출로 인해 환경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건물 기타 시설물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에게 부과 징수된다. 팜한농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규모 환경개선 부담금을 적립했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빅 배스를 진행한 팜한농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팜한농이 올해 6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700억, 하반기 -400억 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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