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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증자 스케쥴 지연 이유는 '중국 정부 제동·자금 마련' 금융권 추측 분분

윤 동 기자공개 2017-02-03 14:2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의 유상증자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유상증자 승인을 받은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절차가 지연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624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절차를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사회를 열어 신주권교부예정일, 신주의 상장예정일, 주금납입일 등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일만 남았지만 이사회 개최를 미루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통과했음을 감안하면 한 달 이상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안방그룹홀딩스는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의 홍콩 페이퍼컴퍼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지난해 11월 동양생명이 공시한 6246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전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금융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새로운 주주는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만 거치면 즉시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보통 금융사 유상증자의 경우 금융위의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 절차를 마무리하는 일이 많았다.

금융권에서는 안방그룹홀딩스 탓에 동양생명의 이사회가 미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방그룹홀딩스가 대금을 납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동양생명도 세부사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동시에 안방그룹홀딩스가 대금을 납입하기 어려운 근본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도 나온다. 먼저 한반도 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우리나라와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많다.

중국 금융당국에서 안방보험그룹의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우려해 제동을 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차이신 등 다수의 중국 언론들은 중국 보험당국이 안방보험이 M&A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보험사들이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안방보험그룹이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방그룹홀딩스가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하느라 납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현재 안방그룹홀딩스에 피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보험의 공시에 따르면 안방그룹홀딩스는 지난 2015년 말 기준 150억 홍콩달러(한화 2조 2383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그룹이 세계적으로 연이어 대형 M&A를 추진하고 있어 이 자본금이 안방그룹홀딩스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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