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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의 히든카드, 아시아나항공 계열 3사 알짜 자회사 동원 실탄마련…조규영 부사장, 금호고속 인수 중책

길진홍 기자공개 2017-02-03 10:26:5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징검다리인 금호고속 인수에 아시아나항공 계열 3사를 투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유동성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살림살이가 비교적 넉넉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규영 부사장
<조규영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3사는 지난달 케이에이인베스트㈜의 지분 80%를 모두 400억 원을 들여 취득했다. 케이에인인베스트㈜는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만들어진 신설법인이다. 조규영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계열사별 출자금은 아시아나아이디티 200억 원(40%), 아시아나에어포트 120억 원(24%), 아시아나세이버 80억 원(16%) 등이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연관 사업을 하는 자회사로 자본금 규모 순으로 지분을 출자했다.

출자금은 금호고속의 핵심자산인 금호리조트 지분 인수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고속은 용인 아시아나CC 등을 거느린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보유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금호고속은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향후 그룹의 인수 부담이 낮아진다. 동시에 금호리조트 지분을 그룹 계열로 편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특수목적법인(SPC)에 사모펀드(PEF) 유치를 통한 금호리조트 지분 인수를 시도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계열사를 내세워 직접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 자금을 출자한 3사는 모두 아시아나항공 연관 사업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디티는 아시아나항공 전산시스템 개발 및 유지관리 등 정보통신사업을 맡고 있다. 자본총계는 1021억 원으로 2015년 매출액 2455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각각 올렸다. 자본금 가운데 약 880억 원의 이익잉여금의 포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 3사 출자

에어포트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육상 항공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로 연간 7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다. 세이버는 항공예약, 여행 및 호텔, 렌트카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약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곳에서 박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 경영수업을 받았다. 현재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3사를 동원한 금호고속 인수는 사실상 수개월 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작년 말 인사에서 조규영 부사장을 에어포트 대표이사로 승진 발탁했다. 조 부사장은 케이에이인베스트㈜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호고속 인수에 필요한 실탄 마련을 위해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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