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카드 또 꺼낸 SPC삼립, '승계' 군불 2개월 만 100억 추가 매입, 3세 지배력 강화 '주목'
김기정 기자공개 2017-02-07 08:56: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이 또다시 자사주매입 카드를 내놨다. 취득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SPC삼립은 최근 몇 년 간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SPC삼립은 지난 2일 신한금융투자와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8월 1일까지다.
SPC삼립은 지난해 12월에도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렸다. 규모는 100억 원으로 동일했다. SPC삼립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2달도 되지 않아 다시 같은 카드를 내민 것이다.
두 번 모두 자사주 취득의 표면적인 이유는 주식가격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였다. 지난해 2월 33만 4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반 년 만에 18~19만 원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말 52주 최저치인 15만 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16~17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결정이 원활한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부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의 SPC삼립 지분율은 각각 11.47%, 11.44%이다. 최대주주인 파리크라상(40.66%)의 뒤를 잇는다. 허 회장의 지분율은 9.2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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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은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다. 향후 승계 절차에서 현금화가 용이한 SPC삼립을 활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SPC삼립 지분을 교환하거나 팔아 그룹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가가 높을수록 두 형제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커지기 마련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많을수록 실질 지배력도 확대된다.
다만 이 정도 수준의 자사주 매입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입 규모인 200억 원은 시가총액 1조 5273억 원의 1.3%에 불과하다. 첫 번째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린 첫 날 주가는 8% 가까이 치솟았지만 한 달 만에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그럼에도 자사주 매입 결정을 경영 승계와 결부해 해석하는 이유는 SPC삼립이 최근 몇 년 간 3세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2015년 초 삼립식품 등기인사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두 형제는 지분만 보유했을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 형제는 파리크라상 지분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0.2%, 12.7%로 5년 전 16.7%, 4.7%였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허 회장의 지분율은 74.5%에서 63.5%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그룹사와 달리 SPC그룹은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나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편이었다"며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봤을 때는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승계 작업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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