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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세미컨덕터, 돌연 회생절차 신청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①]국내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용 반도체 상용화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08 08:21:4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반도체 제조사 메이플세미컨덕터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지난달 25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청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달 1일부로 메이플세미컨덕터 측 요청을 받아들여 자산 보전 처분을 내린 상태며, 조만간 대표이사 심문 등을 거쳐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08년 설립된 메이플세미컨덕터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기술을 상용화했다. 전력반도체는 가전제품이나 전기차 등에 탑재돼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반도체는 실리콘(Si) 기반의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이나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법정관리 신청은 투자자 및 채권자들도 사전에 징후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매년 3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구가하고, 영업이익률 또한 두자리 수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법정관리 신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법정관리 신청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사드 배치(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후폭풍을 맞은 것이라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입을 최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중화권 기업들과의 거래 비중이 높았던 메이플세미컨덕터 역시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최대주주는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박용포 대표다. 지난해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는 사모펀드)로 100억 원을 투자한 NH투자증권-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도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장외 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개인 및 기관 투자가들 또한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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