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각전영업이익 98억...전형적 흑자도산 패턴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④]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별다른 징후 없어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09 08:06:0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전형적인 흑자 도산의 패턴을 나타낸다는 것이 회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려 왔고, 부채 또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 치고는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다.메이플세미컨덕터는 2015년 매출 590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9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54억 원이었던 메이플세미컨덕터의 매출은 연평균 30% 넘게 상승했고, 이익 규모 또한 그에 비례해 늘어났다.
재무구조도 나쁘지 않았다. 2015년 말 기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부채 총계는 345억 원이었다. 자기자본이 439억 원에 달하는 까닭에 부채비율은 100% 미만(78.5%)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연간 발생하는 금융비용은 14억 원이었다. 현금성 자산만 100억 원 넘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산 상태도 건전했다.
이같은 요인들은 메이플세미컨덕터가 벤처캐피탈과 은행, 사모펀드 등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실적이나 재무구조는 제품 상용화가 완료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랬던 메이플세미컨덕터가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 일색이다. 일각에서는 2015년까지의 메이플세미컨덕터 재무제표에 대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회계법인 및 IB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장 법정관리 신청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재무 상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부채 총계가 414억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약 70억 원 늘어나긴 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자기자본도 대폭 늘어나 부채비율은 70%대 초반으로 오히려 낮아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금성 자산 보유고도 80억 원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실적은 주춤했지만 법정관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11월 말까지 집계된 메이플세미컨덕터의 매출은 6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10%대를 넘나들었던 영업이익률은 한자리 수로 낮아졌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28억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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