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와 광고·콘텐츠 플랫폼을 도입해 올해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선보여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부문별 신규 플랫폼 전략과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접점을 확대해 매출과 이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9일 2016년 4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콜 형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톡은 개인과 개인의 연결을 넘어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잇는 새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국내 월간이용자수(MAU)가 최초로 4200만을 돌파했으며 해외를 포함하면 4900만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카카오 사용자들의 편의성 증대와 동시에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만으로 모든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이용자들의 편리함을 진작시킬 계획"이라며 "일례로 카카오톡 장보기는 유통업체와 제휴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오는 2월 시범 테스트, 3~4월 공식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는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자회사 설립 계획도 밝혔다. 임 대표는 "카카오는 그간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왔다"며 "이달 설립한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은 김범수 의장이 직접 맡아 2분기쯤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포켓몬고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AI뿐 아니라 포켓몬고처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향후 신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식재산권(IP)과 위치 기반이 중요한데 카카오는 이를 모두 갖추고 있어 유리하다"고 밝혔다.

실적과 향후 성장에 대해서는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용석 IR자금팀장이 설명을 이어갔다. 최 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은 4538억 원으로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달성했다"며 "콘텐츠와 기타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87.8% 증가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중에서는 뮤직 증가가 돋보였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멜론 유료 고객이 확대된 덕분이란 설명이다. 최 CFO는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1069억 원으로 집계됐다"며 "로엔 인수 전인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전후 차이가 큰데 뮤직에서만 연간 1036억 원의 매출 상승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커머스 등 기타 매출에 대해선 최 자금팀장이 "기타 매출 중 커머스 비중이 56%로 이 중 카카오프렌즈 매출이 절반을 넘는다"며 "특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의 성과가 돋보여 지난 12월에만 35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일 최대 매출은 2억 2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소 부진했던 광고 부문은 효율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신규 광고 플랫폼을 준비 중으로 오는 2분기에 완성시켜 테스트를 진행한 후 3분기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저효율의 네트워크 제거 영향은 올 상반기까지 남아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사라져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CFO는 올해 전망에 대한 질의에 "전년 대비 광고 매출 10%대, 콘텐츠 매출 20%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프렌즈 등 커머스를 포함한 기타 부문은 모빌리티 사업 효과로 50% 이상 신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