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앞둔 한미약품…자금 여력은? 사노피 3상 비용 25% 부담…기술료·내수영업 충당
이석준 기자공개 2017-02-10 08:15:1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투자를 앞둔 한미약품의 자금 여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노피가 올해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3상에 한미약품이 전체 비용의 25%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수천억 원의 시설 투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한미약품의 R&D 자금 부담은 커진 상태다. 한미약품은 그간 벌어들인 기술료와 내수 영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사노피는 올해 한미약품 당뇨병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진행한 지난해(4분기 별도 포함) 실적 발표 자리에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 수출한 5조 원의 당뇨병약 3종 중 임상 단계(3상 준비)가 가장 빨라 신약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거론되는 물질이다.
글로벌 3상은 경우(임상 디자인, 제품군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수백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보수적으로 100억 원만 잡아도 25억 원을 한미약품이 부담해야한다. 참고로 한미약품 폐암약(올무티닙) 글로벌 2상에 200억 원의 돈이 소요(대부분 베링거인겔하임 부담)됐다.
문제는 한미약품이 동시다발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 말고도 돈 들어갈 곳이 많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의 라이선스 계약 변경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섞은 후보 물질(인슐린콤보)에 대해 단독 1상을 수행하게 됐다. 이 역시 한미약품이 부담한다.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이 해지된 올무티닙도 한미약품이 홀로 끌고 가고 있다.
시설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1월에는 1133억 원을 들여 평택 2공장 생산 설비를 채워넣기로 결정했다. 작년 4월 1440억 원 규모의 공장 신설에 이은 추가 투자다. 2공장에만 2583억 원이 들어간 셈이다. 2015년 매출액의 34.6%에 해당되는 수치다.
업계 IR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말을 기점으로 라이선스 아웃 계약 관련 마일스톤 유입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트너사의 개발 의지 확인은 희소식이지만 계약 조건 변경 등으로 임상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한미약품으로서는 투자금 마련이 큰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당분간 내수 영업으로 임상 비용 등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액) 순위 2위에 올랐다. 4558억 원(UBIST 기준)으로 전년(3966억 원) 대비 약 15% 성장했다.
쌓아둔 기술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6000억 원 안팎의 계약금(사노피 2500억 원 반환 포함)을 수령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900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68억 원을 달성해 R&D 자금에 보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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