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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영업익 1조 육박…모기업 리스크 관건 [Earnings & Credit]신평사 "분할 후 배당부담 일시적 증가 예상"

김진희 기자공개 2017-02-16 13:54: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1조 클럽 복귀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정유 4사의 견조한 실적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도 측면에서 정유 4사 막내 격인 현대오일뱅크(AA-)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15일 신용평가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2016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당장 신용등급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 정기평가 시즌을 앞두고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모기업 리스크다.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 연결기준 매출 11조 88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9657억 원이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것이다. 정유사업 실적 호조세와 더불어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등 비정유 사업 자회사의 실적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현대케미칼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만큼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실적 호조 덕에 초우량 신용등급인 'AA+'급으로 신용등급 상향을 이뤄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등급은 'AA-'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긍정적' 전망을 반납한 후 현재까지 'AA-, 안정적'에 머물러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영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정기평가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신인도 하락과 배당압력 확대 등이 현대오일뱅크의 재무탄력성에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의 2015년 순이익 4339억 원 중 2792억 원이 현대중공업 배당에 투입됐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의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3대 신평사 모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등급 평정을 위해 제시된 재무적 트리거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라며 "재무적 트리거 충족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할 후 현대중공업의 계열 전반이 안정화 되는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배당부담이 일시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실적 유지와 모기업 리스크 관리가 신용도 상향의 열쇠로 떠오른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분할 이후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개편에 나선다.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배당성향은 지난해부터 높아진 상황이고 이를 감안해 등급을 평가받았다"며 "분할 후 배당 부담으로 등급 하향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중립적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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