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운용, 베트남 IPO 펀드...우여곡절 끝에 출시 "간판 펀드로 키울 것"…피데스운용, 베트남 종목 투자자문
강우석 기자공개 2017-02-20 09:04:4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이 준비 중이던 베트남 기업공개(IPO) 공모펀드가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다. 피데스자산운용이 펀드에 담길 베트남 국채와 공모주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맡는다. 베트남 IPO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공모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최근 '유리베트남 공모주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현재 리테일마케팅본부는 판매사 확보 차원에서 주요 시중은행에 프레젠테이션(PT)을 다니고 있다. 펀드는 이르면 다음달 초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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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국·공채 30%, 베트남 공모주 20% 투자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20~30% 정도를 베트남 공모주에 투자한다. 주요 베트남 국영기업들이 IPO를 잇따라 준비하고 이어 투자처가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상장 준비 중인 베트남 기업들은 PV Oil, Vinafood2, Mobiphone 등 8곳이다.
나머지 자산으로는 베트남 및 대한민국 국·공채에 투자한다. 베트남 국·공채의 경우 재무부, 베트남개발은행(VDB), 베트남사회정책은행(VBSP)가 발행한 정부보증채를 편입한다. 베트남 국채의 예상 수익률은 연 5% 선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이 베트남 국채 및 공모주 종목선정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약 2200억 원의 전체 운용자산 중 30% 정도를 베트남 공모주에 투자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 초기에는 베트남과 대한민국 국·공채 비중이 70~80%정도 될 것"이라며 "올 2분기 2개의 베트남 기업이 상장될 예정인데, 그 이후부터 베트남 공모주의 편입 비중은 점차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우여곡절 끝에 출시…간판펀드로 키운다
유리자산운용이 베트남IPO펀드 준비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리테일마케팅본부 차원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고안한 것.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총 공모펀드 설정 규모는 3000억 원을 밑돌고 있다.
다른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IPO펀드의 경우 베트남 국채에 투자해 5% 안팎의 절대수익을 거두면서도 공모주 투자로 초과수익도 노릴 수 있어 내부적으로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상품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리테일 출시는 잠정 보류했다. 증권신고서 상에 '펀드 자산의 80%를 베트남 국채에 투자한다'고 명시한 부분이 현행 법률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81조 제1항에서는 공모펀드의 동일종목 편입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는 만기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상품으로 간주돼, 펀드 자산의 80%를 베트남 국채로만 채우는 게 불가능하다.
피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와 정부보증채권 외의 다른 채권을 편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지 베트남 회사채 시장이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달 펀드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민국 국·공채를 추가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며칠 전 회사 측에 상품승인을 통보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또 "베트남IPO펀드를 유리자산운용의 간판 상품으로 키워보려고 한다"며 "공모펀드로는 처음 출시되는 콘셉트로,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인 사모펀드 상품을 대중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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