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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첫 과제 GS엔텍 CPS, 롤오버할까 상환할까 도미누스-네오스타와 만기 연장 논의…풋백옵션 행사 가능성 커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17 08:23:5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오너가 일원 가운데 처음으로 GS글로벌 경영을 총괄하게 된 허세홍 대표가 직면한 첫 과제는 자회사인 GS엔텍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이슈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 풋백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만기연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롤 오버에 실패할 경우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풋백옵션 상환에 투입해야 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지난해부터 GS엔텍 우선전환주 3333만3333주를 보유하고 있는 도미누스-네오스타전략성장사모투자전문회사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대 7.5% 수준의 연복리를 더해 도미누스-네오스타가 보유한 주식을 되사줘야 하는데,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GS엔텍 관계자는 "GS글로벌이 GS엔텍 유상증자 및 전환우선주 인수 등에 이미 많은 자금을 쓴 상황이라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GS글로벌의 주주들도 손자회사인 GS엔텍 때문에 재무적인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꺼려해 풋백옵션 상환보다는 올해 말로 돼 있는 만기를 연장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GS엔텍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세 차례에 걸쳐 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상장 기한인 2015년부터 2017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텍의 최대주주인 GS글로벌이 FI 전환권 행사 주식의 투자원금에 최대 7.5%의 이율을 더한 금액으로 되사줘야 하는 조건이다.

GS엔텍 전환우선주에 각각 300억, 2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던 우리자이언트제1호 및 우리은행은 지난해 풋백옵션을 행사했고, 계약 조건에 따라 GS글로벌이 해당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도미누스-네오스타의 경우 아직 풋백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미누스-네오스타가 투자한 금액이 500억 원으로 다른 FI에 비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GS글로벌의 상환 부담이 커진다. 지난해 1000억 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GS엔텍에 지원한 데 이어 우리은행 및 우리자이언트제1호의 풋백옵션 행사로 주식 인수에 상당한 자금을 지출한 GS글로벌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만기 연장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지더라도 일단 시일을 늦추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GS글로벌의 기대와 달리 도미누스-네오스타는 풋백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 GS엔텍이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고, 주요 FI의 풋백옵션 행사로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풋백옵션 행사를 통한 자금 회수가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계약 조건에 따른 풋백옵션 행사 기간인 오는 4월 이후 자금회수에 나서게 되면 최대 7% 정도의 약정 이자를 받게 되는데, 저금리 기조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적인 측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GS글로벌의 바람처럼 만기를 연장하게 되면 약정 이자는 8~9%대로 높아지겠지만, 다른 FI가 이미 지난해 풋백옵션을 행사했는데 굳이 혼자서 IPO를 조건으로 한 풋백옵션 계약을 연장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미누스-네오스타 입장에서 보면 투자 기간 및 그에 따른 수익률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이자를 조금 더 받는 대신 계약을 연장하는 것보다 올해 풋백옵션을 행사해 보유 중인 주식을 GS글로벌에 넘기는 게 실익이 가장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도미누스-네오스타가 풋백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그 부담은 GS글로벌로 고스란이 넘어온다. GS엔텍에 수차례 자금을 지원했던 GS글로벌은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주회사이자 모회사인 ㈜GS로부터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GS글로벌은 물론 ㈜GS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GS엔텍 전환우선주 상환 이슈는 결국 최근 GS글로벌의 새로운 수장이 된 허세홍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GS글로벌이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오너가 일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표자리를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GS글로벌을 새롭게 이끌게 된 허세홍 대표로서는 자금 소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 FI가 보유중인 전환우선주의 만기 연장을 원할텐데, 도미누스 네오스타는 풋백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허세홍 대표가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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