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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 기아차, 시장과 통했다…여유있는 흥행 [Deal Story]장기물 위주 세일즈, 증액으로 이어져

김진희 기자공개 2017-02-16 13:51:5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단기물의 고른 흥행.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만족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첫 'AA+'급 7년물 발행을 흥행과 증액으로 마무리했다. 수급상황을 감안해 '시장소통용' 트랜치 구성을 선보이는 여유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15일 5000억 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당초 발행예정액 3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증액한 규모다.

◇ 기관, 우량등급 장기물 반겼다…연초 회사채 시장 훈풍 주도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우량등급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흥행 요인으로 꼽으면서 특히 장기물에서 거둔 성적을 강조했다. 연초 회사채 시장의 장기물 중 가장 흥행한 수요예측이라는 판단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5년물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이라고 할만한 성적을 3000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5000억 원을 넘었고 7년물도 1000억 원이면 만족할 수준이라고 내다봤는데 2000억 원을 넘겼다"며 "최근 회사채 시장의 5년물은 중 흥행한 성적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5년물 발행예정액 2000억 원에 5100억 원, 7년물에는 발행예정액(500억 원)의 5배인 2500억 원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7년물의 경우 동일등급 발행사 중에서는 올해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주관사 관계자는 "세일즈 과정에서도 5년과 7년 장기물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며 "연기금과 보험권의 장기물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 들어맞았고 시장의 장기물 가뭄을 다소 해소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시장소통용' 3년물 발행

이번 발행에서는 이례적으로 3년물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2015년 두 차례 회사채 발행에서 5년과 7년물만 조달했던 것에서 변화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를 '시장소통용'이라고 표현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공장 신축자금 등 운용자금을 은행 저금리 차입으로 해결할 수 있어 그동안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3년물 선호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강점은 우수한 재무구조다. 기아자동차의 2016년 9월 기준 총차입금은 6조 2161억원이고 보유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2조 7474억 원으로 실질적 차입부담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활동을 통해 연 4조 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배당수입도 올리고 있다.

발행을 앞두고 멕시코 공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유의미한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면서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생산계획에 변동이 생길 조짐이다. 이에 기아자동차는 트럼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국 시장 의존도를 예정보다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의 흥행은 발행을 앞둔 현대차 계열사 현대다이모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이후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위아는 최근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우량채 흥행이 연초 시장의 불을 지피면서 온기가 계열사로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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