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아이진 기초자산으로 30억 EB 발행 단기 유동화 목적…콜옵션 감안해 지분 매각 없을 듯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20 08:29:4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기업 볼빅이 보유중이던 아이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16일 볼빅은 무림캐피탈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억 원 규모의 사모 EB를 발행했다. 교환대상은 코스닥 상장사 아이진의 보통주 32만 4534주(3.24%)다. 만기는 5년으로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은 각각 2%, 6%다.
교환가액은 9244원으로 인수계약 체결인 14일 종가(9730원)에 할인률 5%가 적용됐다. 주가 변동에 따른 가액 조정(리픽싱) 조항도 삽입돼 있다.
무림캐피탈은 오는 9월 16일부터 교환 청구가 가능하고 발행 후 3년 이후부터는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풋옵션 보장수익률은 6%다.
교환 대상인 아이진 주식은 볼빅이 지난 2008년 투자한 주식중 일부다. 볼빅은 42억 원을 투자해 주식 42만 5000주를 인수했다. 볼빅이 보유한 아이진의 지분가치는 지난 2015년 말 62억 원에 달하며 20억 원 가량 증가했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투자 원금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아이진은 안과질환 관련 신약개발 및 연구를 주력하는 바이오기업이다. 2013년 11월 코넥스 시장을 거쳐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이전상장한 아이진은 세계에서 3번째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진은 당뇨망막증 초기 환자에게 일어나는 출혈과 부종을 치료하는 당뇨망막증 치료제 개발해 임상을 진행중이다.
아이진 주가는 1만 원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말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59.5% 늘어난 83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면역 유도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 등에 대한 미국내 특허를 취득하며 향후 임상에 대한 전망을 키우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볼빅이 아이진 주식의 매각이 아닌 EB 발행을 추진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회수 수익이 높은 매각 대신 EB발행을 택한 것은 향후 콜옵션 행사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볼빅은 교환 청구일보다 한 달 가량 앞선 오는 8월16일부터 일주일간 발행물량 전부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마련해 두고 있다. 연 11%의 수익(기지급 이자 제외)을 인수인에게 지급하면 발행물량 전량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지분 유동화를 위한 것이라면 EB발행 대신 매각에 나서는 것이 유리했다"며 "현금성 자산이 20억 원 수준으로 단기유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EB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3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역시 콜옵션 행사 이후라는 점에서 차입금 상환을 위한 발행 가능성도 낮다"며 "내부적으로 급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볼빅 관계자는 "공시이외 달리 설명할 내용이 없다"며 EB발행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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