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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은행, 아시아나항공 ABS 담았다 금호아시아나·중국 관계 점차 강화...중국은행 항공사 투자 '최초' 관측

신수아 기자공개 2017-02-21 11:02:2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계 은행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수백 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 진출한 중국계 은행이 기업금융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아시아나항공이 중국계 은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사아나항공이 발행하는 294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이하 ABS) 일부를 중국계 은행이 인수했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150억 원~200억 원 규모로 전해진다.

이달 초 특수목적회사(SPC) '색동이제십칠차유동화전문'은 내달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여객운임채권을 유동화해 2940억 원의 ABS를 발행했다. 선순위와 후순위는 각각 2800억 원과 140억 원으로 구성됐다. 선순위는 10회차로 나눠 3개월부터 30개월까지 3개월 단위로 만기 구조를 짰다. 후순위는 만기가 33개월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정했다. 이번 ABS는 항공산업의 과점적 시장구조, 국가 기간산업의 성격 등을 고려해 두 노치 높은 A-(sf)로 평정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ABS는 보수적 기조의 국내 금융권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중국계 은행이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도가 떨어지며 지난해부터는 회사채 조달 자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항공사라는 시장지위와 높은 금리 매력을 토대로 리테일 수요로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낮은 신용도로 인해 외면을 받아 온 상황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중국계 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ABS에 투자한 첫 사례라는 관측이다. 비교적 높은 금리와 국내 기업과의 거래선 확대에 적극적인 중국계 은행이 향후 입지 확대에 나설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앞선 관계자는 "위험 산업군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려는 국내 은행과는 비교되는 행보"라며 "일부 중국계는 향후에도 매력적인 금리라면 위험 부담을 충분히 감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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