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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페이 시장, 3강 3색 재편되나 카카오페이·페이코 독립… 자금력, 사업모델 경쟁 '주목'

김나영 기자공개 2017-02-24 08:27:5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분사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신설법인 독립이 확정되면서 국내 온라인 전자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전자결제 시장 3강으로 꼽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가 각각 △포털 쇼핑검색 기반 광고주 확보 △글로벌 알리페이 협업 및 생활 밀착형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 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 성장이란 전략을 내세우고 치열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든 이들 사업자의 머릿속은 제각기 다른 생각으로 채워져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일반적인 핀테크 사업이 아닌 쇼핑검색광고를 토대로 광고주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페이는 사업부 분할이나 독립법인 신설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손잡고 간편결제뿐 아니라 생활 속 핀테크 사업 전반을 노리고 있다. 페이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 있는 확장과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원하고 있다.

◇페이 사업 분사 추세, 네이버페이만 다른 길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전자결제 사업자 중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 명,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1조 3000억 원이다. 서비스 론칭이 2015년 6월이고 최근 월 결제액이 4000억 원을 돌파했음을 감안할 때 연 결제액은 5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의 시작은 네이버체크아웃이다. 이는 각 쇼핑몰에 일일이 회원가입하지 않고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통합 로그인 후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개념이었다. 내부 결제시스템이 없어 기존 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 PG) 업체와의 제휴가 필요했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장기적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자체 결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부 규모는 50명 내외이며, 제휴 PG사는 KG이니시스, KG올앳,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다.

일각에선 네이버페이 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향후에도 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내 사업부로 쇼핑검색광고와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전망이다.

◇분사 전략 내세운 카카오페이·페이코 경쟁 주목

신설법인으로 거듭나는 카카오페이는 가장 일찍 출발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지만 결제액은 아직 네이버페이에 뒤지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며 총 누적 결제액은 1조 4000억 원이다. 서비스 론칭이 2014년 9월임을 감안할 때 평균 월 결제액은 페이코보다도 낮은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는 크게 카카오페이 신용카드·휴대폰 간편결제, 카카오머니 송금·결제,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 등으로 나눠진다. 간편결제는 LG CNS 등 외부 파트너와 공동개발한 기술을 적용했으며, 자동결제 시스템은 카카오가 자체개발했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과 투자유치, 알리페이와의 협업은 카카오페이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카카오페이가 중국 대규모 자본력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한편에선 가맹점 확보 면에서는 분명 유리하나 결제액에서 타 페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곧 분사를 앞둔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개발한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2015년 8월 정식 론칭 후 누적 가입자 수 630만 명에 누적 결제액 1조 1000억 원, 월 결제액 1100억 원으로 온라인 페이 3강에 안착했다.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페이코는 가장 먼저 사업분할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분사 후 카카오페이와 출범 시기가 비슷하나 아직 외부 투자 유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불리할 위치에 처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금력에서 열세에 놓여 경쟁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카오페이가 알리바바로부터 투자 유치한 금액은 2300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가 생활 밀착형 핀테크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점과 달리 페이코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차이도 크다. 같은 '페이'라는 이름 아래 경쟁을 펼치면서도 속으로는 저마다 다른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는 모두 간편결제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뒀지만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제각기 대규모 자본과 손잡을 수 있느냐와 얼마나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느냐가 경쟁 우위를 점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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