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2년만에 만기보유증권 분류 왜? 자본 변동성 축소 '주목적'…금리하락시 추가수익 노림수도 반영
안영훈 기자공개 2017-02-24 09:48:3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30조 원에 육박하는 채권 자산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변동성 축소가 주목적이다. 자본 변동성 축소와 함께 추가적인 수익창출 및 위험자산 털어내기 노림수도 녹아있다.한화생명은 23일 '2016년 결산 실적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한화생명은 올해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만기보유증권 계정 재분류 방안을 소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4년 11월 15조 7000억 원 규모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1조 8000억 원의 대규모 평가손익을 얻었지만 금리민감도가 커지는 위험도 떠안아야 됐다. 당시 기준으로 한화생명은 금리가 10bp 상승할 경우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로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8~9%포인트 하락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수없이 많은 금리 시나리오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은 채권금리가 3.8%선만 넘지 않는다면 금리상승시 부담해야 하는 손실보단 계정재분류로 얻는 실익이 더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고민 끝에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를 단행했다.
매도가능증권으로의 재분류 효과는 즉시 나타나 한화생명의 2014년 말 RBC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76.6%포인트 상승한 320.6%를 기록했다.
RBC비율이 상승하면서 한화생명은 2015년 공격적으로 보장성 신계약 판매에 나설 수 있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만기도래가 임박한 채권들을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받고 시장에 내다 팔면서 저금리하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을 방어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4%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0.6%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금리가 상승하면서 한화생명에서는 지난 한해 3837억 원의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다. 2년여 전 매도가능증권으로의 채권 재분류 단행 당시에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고 하지만 자본관리의 부담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추가적인 금리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올해 자본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매도가능증권의 55% 정도를 만기보유증권으로 다시 재분류했다.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된 채권은 약 30조 원에 육박한다.
한화생명은 매도가능증권 채권 중 만기가 7년 초과,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적은 채권만을 골라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했다. 매도가능증권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만기가 7년 이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높은 채권이라는 말이 된다.
한화생명은 아무때나 매각이 가능한 매도가능증권에는 자산 듀레이션 확대 효과가 적고, 신용등급 변동으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채권을 담았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용등급 하락 징후가 나타나는 채권의 경우 선제적 매각을 통해 채권가치 하락을 피할 수도 있다.
한편 한화생명은 2016년 결산에서 수입보험료 15조 1800억 원, 당기순이익 38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수입보험료는 1.5% 증가, 당기순이익은 23.5%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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