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KD창업투자가 알테오젠으로 홈런을 날렸다. 모두가 반신반의하던 시절 과감하게 투자한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고, CKD창업투자가 투자한 원금은 수십 배로 불어났다. 덕분에 알테오젠에 투자한 CKD3호 벤처투자조합 또한 성공적인 청산을 앞두고 있다.

CKD창업투자는 24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17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Best Investment Deal of Venture Capital(바이오 부문)'을 수상했다. 해당 부문은 2016년 한 해 동안 바이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일궈낸 벤처캐피탈에게 시상한다.

가장 돋보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 알테오젠이다. CKD창업투자는 설립 3년차인 2010년 알테오젠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심사는 김주영 전무(사진)가 담당했다. 알테오젠은 2014년 말 기술성장기업 특례 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가장 모범적인 특례 상장 사례로 손꼽히는 알테오젠의 주가는 나날이 치솟았고, CKD창업투자는 원금의 약 20배를 회수할 수 있었다.

CKD창업투자는 종근당 계열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에 대거 투자해 왔다. 알테오젠 투자 역시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CKD창업투자는 창업자 박순재 대표를 비롯한 알테오젠 경영진들이 LG생명과학에서 상당한 신약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이후 관리에도 상당한 공을 쏟았다. 바이오 기업 경영 및 연구개발(R&D)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알테오젠 측에 합류시켜 기업가치를 배가시킨 것은 물론 IPO 과정에서도 상당한 유·무형의 지원사격을 가했다.

CKD창업투자가 알테오젠 투자에 활용한 펀드는 2009년 75억 원 규모로 조성한 'CKD 3호 벤처투자조합'이다. CKD 3호 벤처투자조합은 알테오젠 외에도 지난해 코스닥 IPO에 성공한 신약 개발사 애니젠에 투자해 원금을 5배 이상 불렸다. 애니젠의 경우에도 초기 단계에 소액을 투자해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본 경우다.

알테오젠과 애니젠으로 연달아 승전보를 올린 CKD 3호 벤처투자조합은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미 회수를 완료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물론 회수가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아 전반적인 청산실적 또한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영 CKD창업투자 전무는 "상장이 임박한 단계의 기업 지분을 매입해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기업에 신규 자본을 공급하는 방식의 투자를 선호한다"면서 "고령화가 심화 되고 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 문제가 불거지면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