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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타이탄 IPO, 최종타깃은 'JAC'? 구주매출 통해 조단위 M&A 대비…자사주 매각으로 2150억 확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27 10:34:1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타이탄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실적 개선 이후 꾸준히 기업공개(IPO)를 도모해 왔지만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 참여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215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1~2년 전부터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현지 자회사인 타이탄은 외국계 IB들의 주된 IPO 타깃이었다. 2013~2014년 1% 밑으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부터 반등하면서 IPO유인이 커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제품 수요 회복 호재가 겹쳤고 영업이익(3276억 원)은 전년 대비 18배 이상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제조업 최고 수준인 13.6%를 달성했다.

2016년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졌다. 타이탄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5126억 원)은 롯데케미칼 전체 영업이익(2조 5478억 원)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롯데케미칼 LC 타이탄 대표였던 김교현 사장은 올해 초 롯데케미칼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의 상장가치를 최소 30억 달러 이상으로 내부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 구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타이탄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만큼 신주 발행과 더불어 상당 부분을 구주매출로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 30억 달러 가치가 현실화될 경우 30% 지분만 처분해도 산술적으로 9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추진중인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의 자금 마련 용도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규모 방향족 공장을 보유한 싱가포르 JAC 매각 입찰에 뛰어든 상태다. 예상 거래 규모는 1조 원이 넘는다. 최근 JAC 인수를 위한 1차 넌바인딩(non-binding) 예비입찰을 통과하기도 했다. 후보군 중 숏리스트에 선정된 곳은 대략 6곳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롯데와 한화 등 국내기업을 비롯, 중국계 기업 3곳과 일본계 기업 1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매각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지난 22일 자사주 1.7%(58민3388주)를 블록세일로 처분해 2150억 원 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자사주는 지난 2012년 옛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합병시 케이피케미칼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처분해야 했던 물량이다.

시장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불확실해진 만큼 타이탄의 말레이시아 상장을 선제적으로 실시하려는 행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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