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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분할 승인 주총' 변수는 오전 10시 개최…찬성지분 33.3% 확보·노조 반발 여부 주목

울산=강철 기자공개 2017-02-27 10:27:4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4개 사업부 분사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 여부 △분사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주주총회장 집회가 안건 승인 과정에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오전 10시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울산 조선소에서 약 1km 떨어져 있는 한마음회관은 현대중공업이 매년 주주총회를 갖는 장소다.

사업부 분사를 승인하기 위한 주주총회다. 안건이 승인될 시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자로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현대중공업) △로봇·자동화(현대로보틱스)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 4개 계열사로 나뉜다.

분할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된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는 5977만 9523주다. 승인을 위해서는 최소 1992만 6508주(59,779,523 x 0.33)가 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확실하게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1만 7769주(12.91%) △KCC 532만 7600주(8.91%) △아산사회복지재단 192만 주(3.21%) △아산나눔재단 49만 2236주(0.82%) △주요 경영진 1만 8637주(0.03%) 등 1583만 1970주 정도다.

이는 의결권 주식 기준으로 26.48%로 승인 기준인 33.3%를 7%포인트 가량 밑돈다 .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외에 기타 주주들의 결정이 분할 승인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우호 지분율이 26.48%로 낮긴 하나 안건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대신경제연구소 등 주요 자문사들이 분할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을 권고한 건 주주 구성에서 15%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사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조합의 거취는 의결 과정 외적인 부분에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분사 반대, 구조조정 중단,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등을 주장하며 지난해부터 파업에 나섰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파업과 궐기대회를 주도하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획기적인 타결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전면 파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이날 한마음회관에서도 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조합원들은 주주총회에 참석해 직접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로 했다. 조합원 일부는 한마음회관에서 앞에서 밤을 지샜다.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입장을 저지할 시 주주총회 개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의 집회에 대비해 울산지방법원에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24일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이 출입문 봉쇄를 포함해 물리적 저지에 나서는 건 불법행위로 간주된다. 다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돌발 변수에는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경찰이 주주총회장에 배치된다고는 하나 노동조합이 물리적 충돌을 불사할 시 경영진의 입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주주총회가 제2의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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