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기지개 켜는 중소형주 펀드 [Fund Watch]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관심 확대…펀드 매수 고려 의견도
김슬기 기자공개 2017-03-08 09:54:3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까지 저조하던 국내 중소주식형 펀드들의 운용 성과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 해의 경우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형주 펀드들의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으나, 올들어 플러스 수익을 내는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중소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마이너스(-)0.15%이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4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1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된 셈이다. 운용업계에서는 지난해 소외받았던 중소주식형주가 올 들어서는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6일 theWM에 따르면 국내 중소주식형 펀드 중 규모가 큰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1.40%, 1.90%를 기록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각각 8899억 원, 6182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가는 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는 이 두 펀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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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외됐던 중소형주 주식이 올 들어서 주가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는 평이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주식운용본부장(상무)는 "지난해 4분기 경기민감 및 정보통신(IT) 대형주의 호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시장주도세가 주춤했다"며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삼성그룹 검찰수사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필두로한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시장관심이 커지는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의 상위 포트폴리오(지난해 12월 기준)에는 컴투스(5.87%), 현대차2우B(4.57%), 휠라코리아(3.73%), SK(3.58%), 한국전력(3.22%), 케이비캐피탈(3.17%), CJ(2.90%), 한국토지신탁(2.80%), 메리츠금융지주(2.52%), 한솔케미칼(2.24%) 등이 담겼다.
펀드 운용규모 100억 원을 넘는 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5개였다.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었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연초후 수익률은 2.9%를 기록, 벤치마크(1.17%)와 비교해도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해당 펀드의 상위 포트폴리오(지난해 12월 기준)를 보면 메리츠화재(7.81%), 메리츠금융지주(5.93%), 한국자산신탁(5.81%), 한전기술(5.56%), 코리안리(4.98%), 팬오션(4.97%), DGB금융지주(4.57%), 메리츠종금증권(4.33%), 농심(4.11%), 제이브이엠(3.83%) 순이었다.
이 펀드의 책임매니저인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레전드코리아중소형주 펀드는 주가가 당장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을 편입하는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가 커질 수 있는 중소형주를 담고 있다"며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가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많아 최근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는 연초 후 수익률이 0.12%에 불과했으나 3개월 수익률 7.85%, 1년 수익률 9.91% 모두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운용규모는 253억 원이다.
은행 등 판매채널에서도 중소형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성과가 양호하고 변동성이 적은 펀드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전반적인 기업가치가 하락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성과가 좋지 않았던 중소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운용철학이 뚜렷하면서 최근 성과가 좋은 KB중소형주나 한국중소밸류 등은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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