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12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받았지만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은 첫 금융지주사로서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보유, 총자산 330조 원을 넘기면서 국내 1등 금융지주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이러한 직원들의 자부심은 아쉽게도 2년6개월 전에 끝이 났다. 우리금융지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리진 것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를 하나둘씩 분리 매각했고 급기야 2014년 11월에는 지주사를 해체하고 우리은행과 합병되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과점주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이르면 다음달 지주사 전환을 위한 예비인가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볼 수 있다. 민영화에 성공한지 1년도 안돼 지주사 전환까지 마무리한다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과점주주와의 협업을 공고히 하는 것보다 이광구 행장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 섞인 시선에도 우리은행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선 비은행부문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해 지주사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를 추진하기에도, 계열사간 정보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도 금융지주체제가 유리하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원회가 60일간 심사하고 이어 본인가 신청시 30일간 심사를 거쳐 승인을 결정한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오는 9~10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은행이 금융산업 발전을 이끄는 한 축으로 다시 복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본격적인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통합은행 출범이라는 과업을 마친 하나금융지주가 추격을 시작했을 때 아쉽게도 우리은행은 날갯짓을 하지 못했다. 민영화에 이어 지주사 전환까지 마무리하면 다른 금융지주사와 승부를 벌일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이제 우리금융지주가 가세한 치열한 경쟁구도가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고 소비자들의 이익에도 기여하는, 그런 장면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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