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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회사채 수요예측 미달 1년물 300억 모집에 유효수요 220억…"신용도 하락에 투자매력 감소"

김병윤 기자공개 2017-03-09 14:37:3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기 1년물로 회사채 발행에 시동을 건 한진(BBB+)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신용등급이 지난해 BBB급으로 하향된데다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점이 투자매력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8일 한진은 1년물 300억 원어치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 대비 0~30bp 가산한 수준이다. 수요예측 결과 유효수요는 220억 원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밴드 상단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하향됐고, '부정적' 아웃룩까지 달린 점이 수요예측 미달의 주된 이유로 보인다"며 "한진이 비교적 금리를 높게 주기 때문에 미달량은 리테일에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지난해 한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노치 낮췄다. 재무구조·사업환경 악화와 평판리스크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매출채권 대손처리 탓에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한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은 59.7% 줄었다.

한진의 1년물 발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신용도가 하락함에 따라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첫 1년물 발행 때에는 단 한 곳의 투자자도 모으지 못하며,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한진은 연내 추가로 1000억 원 달하는 공·사모채 만기를 보유하고 있다. 빠듯한 유동성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 회사채 발행 유인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뜨겁게 달아올랐던 회사채시장이 기업의 결산과 미국금리 인상 이슈가 더해지면서 잠잠해지는 분위기"라며 "한진이 시장 상황에 맞춰 조달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한진 회사채는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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