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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전환' 이건창호, 이건산업과 합병하나 [지배구조 분석]물적분할 '배드컴퍼니' 그룹 흡수 관측, 박승준 사장 지분 확대 묘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14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창호가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이어 그룹 주력사인 이건산업과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그룹 모태인 이건산업과 사업회사 통합으로 계열 재정비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물적분할로 비교적 재무구조가 튼실한 지주사를 남기고, 사업회사를 주력사에 넘켜 ‘클린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합병이 성사될 경우 지주사인 이건홀딩스가 보유한 이건산업 지분이 늘어 오너 2세인 박승준 사장의 지배력이 강화된다.

이건산업 합병1

이건창호는 지주사전환을 위한 물적분할을 추진키로 했다. 창호 제조와 판매 및 시공을 하는 사업회사를 떼 내 자회사로 배치한다. 오너일가 소유 지분에 변동이 없는 가운데,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가 갖춰지게 된다.

지주사인 이건홀딩스를 시작으로 이건창호와 이건산업, 이건그린텍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가 갖춰 된다. 이건창호 최대주주인 박승준 이건산업 사장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지배 효율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번 분할이 이건산업과 합병을 염두에 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사업회사와 이건산업 합병을 통해 계열사 부실 위험 전이를 차단하고, 오너 2세의 그룹 지배력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산업 창호 비교

이건창호는 시스템창호와 커튼월 및 태양광창호의 제조와 판매 및 시공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외형이 불어났으나 최근 매출이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2014년 매출액이 192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1607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25억 원에 그쳤다.

지난 5년간 130억 원의 순손실을 인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간신히 흑자로 전환했으나 원가 상승 압박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6년 9월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영업창출력이 악화된 상태다.

반면 그룹모태인 이건산업은 해마다 외형이 불어나고 있다. 목재 판매와 합판제조, 마루 시공 등을 기반으로 매출이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77억 원에 영업이익 185억 원을 올렸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조림과 에너지사업에 손을 뻗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누적되면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건산업이 이건창호를 흡수할 경우 실적 가변성이 큰 계열사를 말끔히 정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건산업과 이건창호 합병은 또 오너일가 소유 측면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물적분할 후 이건홀딩스가 보유하게 되는 이건산업 지분은 이전과 동일한 16.2%이다. 이건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사업회사와 이건산업이 합병을 하게 되면 지분율이 오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박영주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이건산업 지분은 희석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분 변화는 최대주주인 박 사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진다. 그는 이건창호 지분 20.0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건창호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건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적분할로 떨어져나간 사업부문이 이건산업과 통합을 단행할 경우 지주사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결국 박 사장에게 수혜가 돌아간다.

이건그룹은 아직까지 합병 계획을 구체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분할 등 지배구조 변화는 경영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계열사간 합병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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