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담~송산 고속도로, PF 앞두고 ‘삐걱' 교통예측량 기대 못미쳐…건설사 출자액 놓고 갈등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13 07:54:5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인 봉담~송산 고속도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앞두고 금융주관사와 건설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교통 예측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금융주관사가 건설사들에게 자본 출자액을 늘리라고 요구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사업 리스크를 전적으로 떠 앉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커지면서 오는 5월로 예정된 착공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봉담~송산 고속도로는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의 남측 노선으로,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평택~시흥고속도로)에서 화성시 봉담읍(봉담~동탄고속도로)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도로다. 사업 시행사는 경기동서순환도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봉담~송산 고속도로의 PF 금융주관사를 맡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신한은행은 한화건설 등 11개 건설사에 자본 출자규모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봉담~송산 고속도로의 교통량을 예측한 결과, 당초 예상(4만 2000대)보다 적은 3만 중반대에 그쳤다"며 "사업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금융주관사가 건설사들에게 자본 출자 형태로 자금보충을 추가로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봉담~송산 고소도로는 총 사업비 6911억 원이다. 당초 이중 4000억 원을 PF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2900억 원은 건설출자자(CI)가 출자할 예정이었다. 금융주관사는 사업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건설출자자의 출자액을 늘리는 대신, PF를 통한 조달액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화건설과 KCC건설, 한라, 한진중공업 등 건설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높아진 리스크를 건설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PF에 참여할 대주단도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주관사와 건설사간 갈등이 커지면서 오는 5월로 예정된 착공시기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봉담~송산 고속도로의 실시계획을 승인했고 5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PF 조달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1년 개통 목표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주단과 시공사 간에 시각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를 좁히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조만간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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