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그룹, 오너家 계열사 연결고리 '강화' [Company Watch]외형 확대로 내부거래 증가, 자금 대여·지급보증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13 07:56: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성장에 성공하면서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와의 수직계열화 고리도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매출·매입 거래가 늘어나는 동시에 자금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향후 승계 과정에서 활용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그룹은 작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화장품 부문 대표 계열사인 코스맥스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한 75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 지주사이자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인 코스맥스BTI도 33.5% 증가한 26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주축사의 매출을 합치면 1조 원이 훌쩍 넘는다.
내수 침체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신규 거래선 발굴과 중국 내수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면서 외형 성장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룹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 역시 수직 계열화 강화 수혜를 받았다. 화장품 제조 및 플라스틱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건강기능식품 ODM 업체 '코스맥스바이오'가 대표적이다. 두 계열사는 모두 최대주주가 코스맥스BTI지만 오너 2세들이 잔여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대표적인 그룹 수직계열화 수혜 업체 중 하나다. 코스맥스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만든 후 다시 코스맥스에 납품하고 있다. 쓰리에플즈코스메틱스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코스맥스BTI다. 나머지 지분을 이경수 회장의 두 자녀인 이병만 전무(25%)와 이병주 상무(24%)가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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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는 지난해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총 182억 원 어치의 내부 매출·매입 거래를 했다. 전년도 157억 원과 비교해 15.6% 증가한 규모다. 코스맥스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물건을 사주는 매입 거래액은 40억 원 대로 전년도와 엇비슷했지만 물건을 파는 매출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2014년 87억 원 대에 불과했던 매출 거래액은 지난해 137억 원까지 늘었다.
단순히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가 코스맥스 후광을 누리는 구조가 아니라 제품을 공급받은 후 스스로 외부에서 매출을 일으켜 기업가치를 높이는 형태로 사업구조에 변화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49%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부 매출 거래 비율마저 높아질 경우,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등 과세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BTI는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의 자금줄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스맥스BTI는 지난해 새롭게 코스맥스바이오에 55억 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이율은 2.85%~4.6% 수준이다. 여기에 100억 원 대 차입 지급보증도 제공해주고 있다.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상무는 2011년과 2012년 구주 매입과 증자 참여해 똑같이 10.82%의 코스맥스바이오 지분을 갖고 있다.
이미 23억 원을 대여해주고 있었던 쓰리애플즈코스메스틱스에는 추가로 8억 원을 더 빌려줬다. 이렇게 두 기업에 빌려준 대여금 총합만 86억 원에 달한다. 코스맥스BTI가 양 사의 최대주주인 만큼 자금 대여 당위성도 충분하다.
지주사 입장에서는 양수겸장을 꾀할 수 있는 조치다. 먼저 내부 자금 지원을 통해 자회사 지분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다. 동시에 후계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 마련도 가능하다. 코스맥스 오너 2세들은 현재 보유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서 지주사 지분 매입과 상속 재원 마련 등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직간접적인 지원과 기업 가치 제고 노력, 후계 승계가 결국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 전체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사인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관련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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