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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 담보대출, 최종 수요처는 '유동화시장' 증권사 신용보강 ABSTB 발행…두산인프라 'BB' 강등시, 기한이익상실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24 15:24:3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 담보대출을 통해 당초 목표한 자금(6000억 원)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이들 담보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매입 확약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대신 금리 차익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보유중인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6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4% 중순이며 만기는 1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무여력이 아직 열악한 상황인 만큼 회사채 상환을 위한 불가피한 조달 행보로 풀이된다. 거래는 이달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9.33%를 보유중이지만 담보 가능한 지분은 35% 정도에 그친다. 이미 24.13%(500만 4125주)에 대해 금융기관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4.99%), 산업은행(11.15%), 한국투자증권(7.99%) 등이 계약한 두산밥캣 지분만큼의 근질권을 행사하고 있다.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위해 대주단으로 참여한 일부 증권사는 ABSTB 발행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대출채권을 유동화했다. 특수목적회사(SPC) 제이제이빌드업주식회사는 지난 21일 1007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1000억 원 규모의 대출채권이다. 유동화증권 최종 만기는 2018년 3월 21일로 3개월마다 차환 발행되는 구조다.

두산인프라코어 유효 신용등급이 BB이하로 낮아지면 기한이익이 상실돼 ABSTB 차환 발행이 중단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은 BBB-(부정적)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ABSTB에 대한 매입확약 의무와 함께 금리 변동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IRS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미래에셋대우 신용도를 반영, ABSTB 신용등급으로 'A1'등급을 부여했다.

한화증권도 유동화 대열에 동참했다. SPC인 리서치하이브리드가 두산인프라코어 대출채권을 기초로 102억 원의 ABSTB를 발행했다. 구조는 제이제이빌드업이 발행한 ABSTB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사모사채 매입 확약 의무를 지닌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도를 고려, 유동화증권에 'A2+'등급을 부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22일 2000억 원, 7월 2300억 원, 5월 1000억 원(사모) 등 올해 53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단기차입금과 10월 스텝업이 예정된 5억 달러의 영구채까지 고려하면 자금 부담은 훨씬 커진다. 일단 두산밥캣 담보대출로 급한 불을 끄고 향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연말에는 블록딜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에 대해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지분(50%+1주)만을 보유하겠다는 것이 그룹 측의 입장이다. 한편 두산밥캣 주가는 22일 3만 86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3만 원) 대비 8600원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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