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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신송홀딩스, 조승현 승계 '빨간불' 지분수증 증여세 85억 부과…배당수익 감소시 부담 가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24 08:25: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침없이 진행돼 온 신송그룹 2세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현금 창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계열사들이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승계 재원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적통 후계자인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이사는 2년 전 지주사 지분을 수증받았고, 그 대가로 수십 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해야만 한다.

신송홀딩스는 2015년 들어 본격적으로 후계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 승계 작업은 조갑주 회장의 장남이자 적통 후계자인 조승현 대표 지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먼저 조 대표는 2015년 2월 들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신송그룹 지주사인 신송홀딩스 지분 14만 6462주를 사들였다. 기존 보유 지분 25만 70주에 매입 지분이 더해지면서 개인 지분율이 2.11%에서 3.35%로 올라갔다. 5개월 후 조 대표는 다시 한번 움직였다. 이번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1만 3500주를 손에 넣었다. 지분율은 3.47%로 소폭 올랐다.

신송홀딩스

조 대표는 지분 수증을 통해 2세 승계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친인척들이 후계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조갑주 회장 동생인 조규식 씨와 매제인 손상배 씨는 그해 12월 보유 지분 195만 6360주를 조 대표에게 증여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16.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분 증여 결과 조 대표 지분율이 기존 3.47%에서 20.01%로 뛰어 올랐다. 아버지 조갑주 회장(27.02%)과의 지분율 격차도 7% 포인트대로 줄었다. 조갑주-조승현 두 부자를 필두로 한 쌍두 지배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조 대표가 신송홀딩스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는 동시에 확고한 지배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사실상 후계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분 증여가 완료되면서 시장의 이목은 조 대표의 승계 재원 마련 방안에 쏠렸다. 친인척으로부터 수증받은 지분 가치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170억 원에 달한다. 관련 법규에 따라 증여 총액이 30억 원이 넘으면 50%의 증여세율이 적용된다. 증여자들이 직계비속이 아닌 기타 친족들이기 때문에 공제 한도도 500만 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단순 계산시 조 대표가 납부해야 할 증여세만 85억 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과세당국에 5년에 걸쳐 증여세를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연간 세금 부담액은 약 19억 원 정도로 계산된다.

업계는 조 대표가 별도의 개인회사가 없는 만큼 2대주주로 있는 신송홀딩스 배당을 적극 활용해 장기 재원 마련 계획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자금으로 부과된 세금을 모두 충당할 수는 없지만 고정 수익을 발판 삼아 여러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의 경우 매년 약 10억 원 정도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조 대표 지분율을 감안하면 매년 2억 원 정도의 가외 수익이 생기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 돌발 변수가 터졌다. 신송홀딩스 핵심 계열사인 신송산업이 원재료 보관 부주의로 행정 처분을 받게 되면서 신뢰가 생명인 식음료 시장에서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당장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작년 매출이 반토막났다. 외형이 줄자 영업손익도 9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각종 비용이 더해지면서 순손실액은 100억 원이 훌쩍 넘었다.

같은 신송 브랜드를 쓰는 신송식품도 타격을 입었다. 신송식품도 전분 전문제조업체인 신송산업과 달리 장류를 팔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질타를 함께 받으면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77%씩 줄었다.

신송홀딩스는 신송식품과 신송산업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 실적에 따라 전체 사업 성적이 판가름나는 형태다. 신송식품과 신송산업이 동시에 실적 부진에 빠지자 신송홀딩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장 배당 재원이 되는 잉여금이 763억 원에서 631억 원으로 130억 원 넘게 줄었다.

우선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10억 원 대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지만 실적 회복이 더딜 경우 배당 전략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 자금 운용시 증여세 부담을 짊어지고 조 대표 역시 새로운 승계 재원 마련 방안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여세를 마련하는 문제는 당분간 조승현 대표의 최대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며 "신송홀딩스와 자회사들 실적 부진 여파로 인해 전체적인 승계 스킴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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