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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유동성 최대변수' 소난골, 이동걸 "제값 받겠다"앙골라측 1척당 1억달러 인하 요구…"유가 65달러되면 협상 가능성↑"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24 08:26:0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경영 정상화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소난골(Sonangol) 프로젝트에 대해 제값을 받고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회장은 23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 방안 간담회에서 "최근 소난골 측에서 드릴십 1기당 1억 달러씩 깎아달라고 제안했다"며 "만약 이를 수용한다면 드릴십을 얼마든지 인도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달 23일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정보가 실시간으로 앙골라에 전달되면서 전략 카드 등이 노출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를 전제로 소난골 진행 상황을 낱낱이 밝힐 수도 있겠지만 국익을 위해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10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기를 12억 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 중 20%에 해당하는 2억 5000만 달러는 계약 당시 선수금으로 받았다. 나머지 9억 9000만 달러는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수령하기로 했다. 헤비테일이란 인도 시점에 전체 계약금의 70~80%를 지급받는 계약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 2기를 지난해 6월, 7월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앙골라가 지난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소난골이 국가 채무의 대부분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인도가 지연됐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8월 소난골과 협의한 끝에 9월 내 드릴십을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 대금을 원활히 지급받기 위해 소난골과 드릴십을 운영할 특수목적회사(SPV)도 설립했다. 잔금 9억 9000만 달러 중 80%는 현금으로 받고, 20%는 SPV의 지분을 취득한 후 추후 배당 등을 통해 상환받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예정됐던 9월 내 드릴십 인도 역시 불발됐다. 정 사장이 두바이에서 소난골 고위 관계자와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도 예정인 해양설비 중 금액이 가장 크다.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하루 빨리 인도 대금을 수령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회장은 소난골 문제 해결의 핵심 요소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드릴십은 수심이 깊거나 파도가 심해 고정된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박 형태의 설비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수록 드릴십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는 "국제유가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소난골이 드릴십을 가져가서 운영하려면 그만큼 유가가 뒷받침돼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점을 찍었던 유가가 26달러에서 54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48달러로 떨어진 상태"라며 "65달러 정도로 반등한다면 협상이 좀 더 원만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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