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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中 마트 살린다…3660억 긴급지원 홍콩지주 2300억·상해법인 1360억 수혈…사드 후폭풍 정면돌파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24 18:44:0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중국 마트 사업을 관할하고 있은 홍콩지주법인에 2300억 원을 긴급지원 한다. 이어 중국 상하이(화동법인)에 설립한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의 대출에 1360억 원의 예금담보를 제공하는 등 모두 3660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사드 후폭풍으로 영업정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에 자금이 투입된다.

롯데쇼핑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롯데쇼핑홀딩스 홍콩'에 2300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100% 자회사에 대한 증자 형태로 출자가 이뤄지며, 납입자본금이 1조 5000억 원에서 1조 7300억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신동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쇼핑홀딩스 홍콩은 2008년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설립 이듬해 중국에 65개 점포를 보유한 마트 체인점 ‘타임스'를 인수하고, 점포를 롯데마트로 변경했다. 현재 중국에 분포한 100여개 롯데마트의 약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 9월 현재 자본총계가 4790억 원으로 1조 원 가량의 자본금을 잠식당했다. 올 들어 사드 후폭풍 여파가 겹치면서 자본잠식이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은 이어 중국 상하이 롯데마트를 총괄하는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가 중국건설은행 등 3곳으로부터 차입한 1360억 원의 대출에 예금을 담보로 지급키로 했다. 대출만기는 최장 1년으로 단기대출로 이뤄졌다.

지원 자금은 모두 영업정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 정상화에 투입된다. 현재 중국 내 강제로 문을 닫은 롯데마트는 모두 67곳이다. 그 동안 영업정지로 인한 운영자금 충당과 상품매입대금 지급, 임차료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영업정지로 인한 자금운용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출자가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드 역풍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추가 출자를 통해 중국사업 재기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중국사업 의지를 밝힌 직후 이뤄진 것으로 추가 수혈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 회장은 전날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고 싶다"며 중국 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새 대통령이 선출돼 롯데가 사업 운영을 정상화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했다.

롯데쇼핑 측은 "영업정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다"며 "이번 출자를 계기로 중국사업 철수 의혹 등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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