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세컨더리 지원 '제로'…보완 요구 '속속' 농금원의 첫 세컨더리펀드 '시행 착오'…수시 출자사업 재등장 예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7-03-28 07:45:3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정기 출자사업에서 첫 선을 보인 세컨더리 분야가 벤처캐피탈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농식품 세컨더리펀드가 국내 자본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만큼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는 시각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집계 결과 올해 정기출자의 세컨더리 분야엔 제안서를 넣은 벤처캐피탈이 나타나지 않았다. 농금원측은 세컨더리펀드를 이끌 운용사(GP) 1곳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이번 세컨더리 분야를 향한 업계의 목소리는 하나로 요약된다. 세컨더리펀드를 바라는 시장의 수요는 제대로 읽었지만 운용 요건은 업계의 요구를 정확히 짚지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농금원은 총 50억 원을 출자해 100억 원 규모로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면서 과거 농식품펀드가 인수한 구주에 펀드결성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요건을 제시했다.
벤처투자 시장의 '니즈'와 가장 괴리가 컸던 대목은 바로 펀드 규모. 업계에서는 세컨더리펀드의 운용 방식을 감안할 때 100억 원은 규모가 너무 작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적어도 200억 원 이상의 볼륨을 갖춰야 세컨더리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컨더리펀드는 초기 단계의 기업에 소규모로 투자해 '잭팟'을 노리는 게 아니라 성장 궤도에 안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미 과거 벤처펀드가 인수한 구주를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목표 수익률은 낮을지라도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런 펀드의 특성상 소액 투자보다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투자가 선호된다.
올해 세컨더리펀드를 선보인 시도 자체는 시장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사실 그동안 청산 시기에 들어선 농식품펀드가 등장하지 않았다. 중간회수(세컨더리) 시장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농금원이 출자사업을 벌이기 시작한지 어느덧 7년. 이제 당시 처음으로 조성된 농식품펀드가 청산을 벌일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그럼에도 농식품펀드가 인수한 구주에 펀드의 60%를 투자하는 요건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르면 올해 처음으로 청산한 펀드가 나오겠지만 세컨더리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기엔 아직 농식품펀드의 수가 부족하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몇몇 농식품펀드엔 바이오벤처 등 유망 회사의 주식이 고루 담겨있다"며 "하지만 농식품 섹터에만 집중해야 하는 세컨더리펀드가 나오기엔 아직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벤처투자 시장은 향후 농금원측에서 세컨더리펀드의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운용 요건을 낮추기를 바라고 있다. 농금원은 올해 수시 출자사업에서 다시 세컨더리펀드의 운용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조성된 '제1기' 농식품펀드는 총 5개다. 아주IB투자의 'AJU-AGRIJENTO 1호 투자조합(200억 원)'과 '옛 현대증권(현 KB증권)-유안타인베스트먼트(Co-GP)'의 '현대-동양 농식품 사모투자전문회사(32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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