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건전경영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좋은 경쟁상대입니다."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7일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과의 경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곤혹스러워질 수 있는 질문에 조 회장은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조 회장은 경영성과 측면에서 신한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B금융의 성장을 반겼지만 영업력에서 신한금융이 앞서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조만간 발표될 1분기 실적을 통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올 한해 성적표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말로 여유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조 회장은 과거 신한은행에서 리테일 담당 부행장을 맡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 리딩 금융의 왕좌를 KB금융에 뺏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신한금융)과 상대(KB금융)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나올 수 없는 자신감이다. 이는 지난 1월 회장 내정자로 확정된 후 신한금융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그만큼 고민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조 회장의 표정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충만해 보였다.
금융권 안팎에선 조 회장의 자신감 배경으로 최고경영자(CEO)로서 연속된 도전을 꼽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초 신한은행 부행장을 마지막으로 자회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이동했다. 신한BNP파리바는 당시만 해도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눈에 띄는 계열사가 아니었지만 조 회장이 맡은 후 주요 계열사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또 2년 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조 회장은 신한사태로 어수선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이끌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또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와 스마트근무제 도입으로 금융권에 큰 반향을 일으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자신감은 새로운 도전에서 항상 좋은 성과를 기록한데서 비롯된 셈이다.
이제 조 회장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첫 발로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과 '월드클래스(World class) 금융그룹으로 성장'이란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또 조화로운 성장전략,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가속화, 디지털(Digital) 신한, 신한문화의 발전적 계승 등 4대 경영목표도 제시했다.
회장으로 첫 발을 디딘 만큼 지금부터 새로운 출발이다. "금융산업 전 부문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한 조 회장의 자심감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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