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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디안테크 주총의 오점 [thebell note]

류 석 기자공개 2017-03-30 09:18:4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네오디안테크놀로지(이하 네오디안테크)의 정기주주총회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총이 끝난 직후부터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총 무효 소송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주주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네오디안테크의 이번 주총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의 해임과 신규 감사 선임 의안이 상정됐기 때문이다. 회사 이사회의 중립성을 보완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라는 요구였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불안함에 따른 경고의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이날 주총은 최대주주를 비롯한 회사 측과 소액주주연대간 표 대결이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의안 가부는 일반 주주들과 회사 측의 동의 하에 서면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측이 제안한 몇몇 의안들이 부결되긴 했지만 절차상 문제는 없는 듯 보였다.

문제는 주총 폐회 직후 발생했다. 주주들이 요구한 의결권 검표 작업을 회사 측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총 전 회사 측은 총회가 끝나면 의결권의 검표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말을 바꾼 것이다. 회사 측이 확보한 의결권 중 일부가 유효하지 않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에 주주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네오디안테크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실패했다. 주주들은 더욱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다음 임시 주총에서는 더욱 많은 일반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아 주주제안 의안을 관철시키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 측의 대립은 네오디안테크가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생각된다. 주주제안 당사자는 그동안 회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한다. 회사의 실책에 불만이 있는 주주들에게 대화로써 이해를 구하려는 모습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대립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네오디안테크가 주주들을 대하는 태도의 미숙함도 한 몫 거들었다. 주주들을 회사 성장의 동반자가 아닌 단순 투자자로서만 대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네오디안테크 주주 누구도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원할 것이다.

회사측은 주주들과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갖고 그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회사가 주주들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주주들의 불안을 최소화시키는 소통의 자세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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