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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박삼구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 최근 보내온 질의서, 답변 가치 없다고 판단…소송 대비 '신중'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03 08:10: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공개 질의서에 답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거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다고 보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소송으로 갈 경우에 대비해 신중을 기하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31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이 최근 보내온 질의서에 어떤 답변을 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서를 별도로 전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29일 산업은행 측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왔다.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에 서면 부의해 최근 가결된 '자금 조달 방안이 합리적이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재논의한다'는 안건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담겼다. '약정서상 컨소시엄 허용을 수락한다고 봐야 하는지'와 '더블스타에 보낸 확약서를 취소한다는 것인지'를 물었다.

사실 가결 안건의 의미는 크게 의문을 삼을만한 부분이 없다. 내용 그대로 자금 조달 내역을 일단 가져오면 이를 살펴보고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권 행사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에서 재차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결론적으로 박 회장 질문에 "(허용이) 아니다"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박 회장이 이 같은 질문을 전해온 배경에는 다양한 노림수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무엇보다 소송 절차에 본격 착수하기 위한 근거로 삼기 위해 산업은행의 답변을 유도해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작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질의서에 공식 답변을 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회장이 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섣부르게 답변을 내놓았다가 법적 공격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 회장은 산업은행과 더욱 날을 세우며 거칠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을 대신해 산업은행이 제시한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에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이날 배포했다.

박 회장 측은 "산업은행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4월 19일까지 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확정된 매매조건을 통보받지 못했기 때문에 시점 자체가 잘못됐다"며 "금호 상표권 사용계약 조건이 합의되고 기존 대출계약 갱신 조건이 확정된 주식매매계약서, 우선매수권 관련 사항을 포함한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받는 시점을 기준으로 행사 기한을 잡아야 하지만 아직 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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