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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솔직 토크' 통했다 '中 배터리 공장' 질문 공세, 가동률 등 상세 설명 '오해 불식' 초점

대전=박상희 기자공개 2017-04-03 10:39: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전세계 배터리 메이커 가운데 유일하게 화학기반의 회사로 출발했다.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는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면서 경쟁사들이 고초를 겪을 때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배터리 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지난달 31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중국 배터리 공장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LG화학의 R&D(기술개발) 메카의 산실인 기술연구원을 직접 둘러보고, 중장기적인 R&D 전략을 듣고자 마련된 자리였지만 기자들이 쏟아낸 질문의 절반 가까이는 중국 배터리 공장에 집중됐다.

1.LG화학 CEO 박진수 부회장_인터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간담회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답변자로 나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기자들의 집요한 배터리 공장 질문 세례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히 답변을 이어나갔다.

중국 시장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부회장은 "중국 공장 가동률은 다른 지역에 수출한다든지, ESS(에너지 저장장치)용으로 돌리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현재 가동률이 50~70%까지 올라왔고, 향후 100% 가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이 70%로 올라왔다고 밝히자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가 발생해 가동률이 올라갔는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랐다. 박 부회장은 "중국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특정 시장 특수를 누린 게 아니며, 일부 ESS용 생산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전지 공장을 한국·미국·중국에 두고 있고 폴란드에도 짓고 있다면서 4개 생산공장으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커버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생산 제품을 배터리에서 ESS로 돌렸다고 하자 운송비 등 추가 제반 비용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는 질문이 나왔고, 실제 중국 고객사의 수주가 취소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질문도 오찬 자리까지 이어졌다.

중장기 R&D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중국 배터리 공장 관련 질문이 쏟아진 것은 LG화학이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메이커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또 최근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이 이슈가 되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관심을 끈 측면이 크다.

실제로 중국 시장은 LG화학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매출액은 3분의 1이 국내에서, 나머지 3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두 지역을 제외한 기타다. 더욱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큰 비중은 기초소재 등 순수 석유화학 분야이고,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박 부회장은 "일반 모바일용 전지는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이나 다른 곳으로 수출하려고 했던 것이지만, 전기자동차 전지는 현지에서 생산해 팔려고 했던 것이라 차질이 조금 불거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수주금액이 35조~36조 원을 돌파했다. 박 부회장은 "전 세계 3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다"면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올해도 25~30%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보조금 이슈로 인한 중국 공장 가동 차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단 얘기이다. 그는 2020년쯤이면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 보조금이 사라진다"면서 "향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기술적으로 남들이 못 쫓아오는 제품을 만드는 게 유일한 해결책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은 간담회에 있어 오찬 자리까지 계속됐다. 계속해서 배터리 공장 관련 질문이 잇따랐지만 박 부회장은 지치지 않고 답했다. 박 부회장의 솔직 담백한 토크는 중국 자동차 배터리 공장과 관련된 시장의 오해와 불신을 불식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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