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LSG의 對금호 도발, 이번엔 '공정위 제소' 기내식 공장설립 허가시 '불공정거래' 주장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05 10:16:3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가 아시아나항공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LSG는 아시아나항공과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신청한 신규 기내식 공장 설립에 문제를 제기하는 제소장을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게이트고메코리아에 이를 허가해주면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측에 '특혜'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불공정거래'라는 주장이다.
우선 LSG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과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신청한 신규 기내식 공장 설립에 문제를 제기하는 공식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기존 설비 임대 계약이 오는 2021년까지 남아 있는 와중에 굳이 신규 기내식 공장을 설립해 가동하겠다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하이난항공그룹 자회사 게이트고메스위스와 아시아나항공이 합작으로 설립한 기내식 법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게이트고메코리아 지분 60%를 확보한 후 인천공항공사 측에 곧바로 신규 기내식 공급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두고 최근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기내식 사업자 실시협약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을 위한 일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향후 남은 절차는 국토교통부의 최종 허가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공사와 게이트고메코리아가 맺은 실시협약 자료를 살펴본 사업시행자 지정 및 건축 허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LSG 측은 게이트고메코리아에게 허가를 내 줄 경우 아시아나항공만 유일하게 설비를 두 개 갖고 있는 곳이 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기내식 사업은 정부가 소유한 인천공항 부지를 영구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사업권을 따내기도 상당히 힘들다.
LSG가 이처럼 아시아나항공 및 박 회장과 맞서고 있는 이유는 적어도 2021년까지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기내식 사업권을 게이트고메코리아에 내어주게 됐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아시아나항공 노선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LSG는 2018년 중순까지로 체결된 계약 기간을 끝으로 파트너 관계가 해지될 위기에 놓였다. 다만 기존 건물 임대차 계약과 2014년 공장을 증설하며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만기는 오는 2021년까지로 맺어져 있다. LSG는 해당 기간이 실제 공급계약 만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맞이한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LSG와 2003년 7월부터 5년 만기로 계약을 갱신해왔고, 서로 추가 계약 연장을 합의해도 2차례까지만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계약서상 명기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2018년 7월 이후부터는 제3자와 새롭게 기내식 공급 사업을 진행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LSG는 현 상태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신규 기내식 사업 허가 자체를 막겠다는 생각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LSG는 이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감사원에도 감사 신청을 하기로 했다.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특혜 논리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만일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신규 기내식 사업 허가가 막힐 경우 박 회장은 게이트고메스위스로부터 투자 받은 자금을 돌려줘야 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게이트고메스위스는 지난달 금호홀딩스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받아가는 방식으로 1600억 원대 자금을 지원했다. 게이트고메코리아 설립 자본금도 '사이닝 보너스'로 게이트고메스위스 측에서 지원한 상태다. 인천공항 내 공급 설비 건립이 막히게 되면 양측의 계약 관계도 완전히 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의 투자와 신규 기내식 사업에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 BW 발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하이난항공그룹간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투자이며, 지난해 12월 박 회장과 하이나항공그룹 회장이 서울에서 만나 협력가능분양 대한 논의를 나눈 결과 이뤄진 투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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