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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터키 HAOS' 지분율 70%로 축소 합작사 '키바르'에 8.5% 추가 매각, '알리 회장 요청' 3년간 20% 넘겨

박상희 기자공개 2017-04-06 10:14:0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터키법인 'HAOS(HYUNDAI ASSAN OTOMOTIVE SANAYI)' 지분 8.5%를 합작 파트너인 키바르홀딩스(Kibar Holding)에게 추가로 매각했다. 알리 키바르 회장의 의결권 강화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지분율이 70%로 축소됐다. 이로써 현대차가 키바르에게 넘긴 터키법인 지분은 2005년 주식 취득 후 11년만에 20%로 증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HAOS 주식 5355만주를 키바르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후 현대차의 보유 주식 수는 4억 3906만 4500주(지분율 70%)로 줄었다. 처분 금액은 342억 원이다.

현대차, 하오스 지분율
*출처: 금융감독원

현대차는 지난 2014년부터 HAOS 지분 매각을 진행해왔다. 2013년 말 기준 HAOS 보유 주식수는 5억 6005만 302주(89.29%)로 지분율이 90%에 육박했지만, 키바르 측의 요청에 따라 3년에 걸쳐 재매각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HAOS 주식 3371만 7901주를 키바르에 넘겼다. 매각 금액은 각각 약 122억 원이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83.91%와 78.54%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8.54%에 해당하는 5355만 주를 추가 매각하면서 지분율은 70%로 축소됐다.

현대차가 그동안 키바르에 매각한 지분 20%는 2005년 키바르로부터 구주를 취득하는 형태로 확보한 물량이다. 당시 매입 규모는 435억 5820만 원이다. 재매각 금액은 모두 587억 원으로 현대차는 주식 취득 후11년 만에 152억 원의 차액을 올렸다.

현대차가 HAOS 지분을 다시 매각한 것은 키바르의 요청 때문이다. 키바르는 10%대 지분율로는 제대로 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HAOS의 주요 의사결정 참여가 불가능하다며 주식 매입 의사를 밝혔다.

알리 키바르 회장은 2014년 말 방한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키바르 측은 이번 주식 취득으로 HAOS 지분율이 30% 수준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터키에 진출한 1994년부터 현지 공장 합작 파트너로서 키바르와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온 데다 지분 20%를 넘겨도 과반 지분을 확보해 재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터키의 경우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출하는 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고, 키바르 지분이 현대차의 HAOS 경영권을 위협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다"며 "당초 터키에 진출할 때 50대 50 합작으로 들어갔던 만큼 키바르 지분율 확대에 큰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터키공장
*출처: 현대자동차

다만 현대차는 키바르에 추가로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당초 키바르 회장이 원했던 수준인 30%까지 지분율이 올라온 만큼 추가 주식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AOS는 2015년 227만 대에 이어 지난해 23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i10'과 'i20'이 각각 약 98만 대,132만 대 판매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 3200억 원 규모로, 전년(3조 1860억 원)대비 4.2%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6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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